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을 위해 AI 관련 부서를 확대 개편 중이다. 관련 분야 전문가를 뽑기 위한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이동통신 3사 로고. / 각사 제공.
이동통신 3사 로고. / 각사 제공.
SK텔레콤은 AI 시장 선점을 위해 2016년 9월 누구를 출시했고, KT는 2017년 1월 기가지니를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2017년 하반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통3사가 AI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이유는 AI 음성인식 스피커가 다른 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접점이 많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스마트폰 등으로 직접 메시지를 작성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AI 스피커에 간단하게 명령만 하면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송금을 할 때도 모바일 뱅킹 앱을 켜는 대신 AI 스피커로 간편하게 보낼 수 있다.

◆ KT, 기가지니 전문 부서 신설하고 인력 충원...SKT·LGU+는 AI 총괄 부서 체제

KT는 이달 23일 마케팅 전략 본부 산하에 '기가지니 사업단'을 신설했다. 기가지니 사업단은 기가지니 마케팅, 신규 서비스 개발, 사업 제휴 등을 담당하며 현 KT 마케팅본부장인 이필재 전무가 겸직한다. 이에 앞서 올해 1월에는 융합기술원 서비스연구소 산하에 'AI 테크 센터'를 만들었다. 이 부서는 AI 전략 수립, 연구개발, 전문 인력 육성 등을 전담한다.

KT 한 관계자는 "AI 테크 센터는 AI 기술 개발에 좀 더 초점이 맞춰져 있고, 기가지니 사업단은 실질적인 서비스 개발과 제휴 관련 마케팅 사업에 집중한다"라고 말했다.

KT에는 130명쯤의 AI 전문 인력이 근무 중이다. KT는 2017년 상반기 공채를 통해 석·박사급 연구개발 인력 50명을 뽑아 AI 인프라, AI 서비스, AI 융합 등 분야에 투입한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조직 개편을 통해 AI 사업 강화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에 'AI 사업단'을 뒀다. AI 스피커 누구를 담당하는 누구사업본부, SK텔레콤종합기술원 AI 테크랩, 음성인식 연구소 HMI 테크랩 등을 하나로 합쳤다. AI 사업단에는 현재 약 15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상호 SK플래닛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단장을 맡고 있다.

SK텔레콤은 수시로 AI 분야 인력을 확보하며, 5월 말까지 인재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경력직 직원을 채용한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공개 채용을 통해 분야별 경력직 직원을 채용 중이다"라고 말했다 .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유일하게 AI 스피커 제품을 출시하지 않았지만, AI 시장 진입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월에는 'AI서비스 사업부'를 신설했으며, 하반기 실제 스피커형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AI서비스 사업부는 신규 사업을 전담하는 FC(Future and Converged) 본부 내에 있으며, 조직은 AI서비스, AI플랫폼, AI디바이스 등 3개로 세분화 됐다. 약 80명이 해당 부서에서 근무 중이며, 현준용 전무가 총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신입사원 공채보다는 AI 관련 전문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문가를 뽑기 힘든 신입사원 공채보다는 AI 관련 전문 인력을 수시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