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기술 개발에는 100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대거 투입됐다.

쿡 CEO는 지난 5일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애플은 자율주행차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자율주행차 시스템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 기술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율주행차 기술은 모든 인공지능(AI) 프로젝트의 어머니다"라며 "아마도 가장 어려운 인공지능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플이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타이탄'을 운영 중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애플이 이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시인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2014년부터 타이탄이라는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최근 자율주행차 기술 연구로 방향을 틀었다. 타이탄에는 현재 100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CEO가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고 있다. / 블룸버그TV 갈무리
팀 쿡 애플 CEO가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고 있다. / 블룸버그TV 갈무리
애플이 자율주행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지난 4월이다. 당시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자동차국(DMV)으로부터 자율주행차 테스트 허가를 받았다.

2016년 12월에는 애플이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자율주행차 개발과 관련한 문서를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은 스티브 캐너 애플 상품 이사 명의로 작성한 문서에서 "애플이 머신러닝 연구와 자동화 분야 연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또 타이탄의 성격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인 2016년 5월, 중국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디디추싱에 10억달러(1조1256억원)를 투자했다. 대규모 투자를 통해 디디추싱이 보유한 차량 운행정보를 자율주행 연구에 활용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오랫동안 자율주행차 시장의 와일드카드로 꼽혔고, 현재 애플이 관련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라며 "애플이 자율주행차 기술을 파트너에게 판매할지, 아니면 자체적으로 차량을 개발할지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자율주행차 연구 센터는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캐나다에서도 자동차 운영시스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애플은 조만간 소프트웨어 관련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