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킹그룹이 국내 시중은행 7곳에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하겠다며 오는 26일까지 비트코인 입금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해킹그룹 아르마다 콜렉티브가 KB국민 등 국내 시중은행 7곳에 26일까지 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으면 디도스 공격을 하겠다고 협박 이메일을 보냈다. / 코인데스크 제공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해킹그룹 아르마다 콜렉티브가 KB국민 등 국내 시중은행 7곳에 26일까지 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으면 디도스 공격을 하겠다고 협박 이메일을 보냈다. / 코인데스크 제공
21일 금융감독원과 시중은행에 따르면, 국제해킹그룹 아르마다 콜렉티브(Armada Collective)는 KB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농협 등 국내 시중은행 7곳에 26일까지 10∼15 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으면 디도스 공격을 하겠다고 협박 이메일을 보냈다.

이날 국내 거래소에서 1비트코인은 345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최대 5100만원 정도를 입금하라 요구한 것이다. 국제해킹그룹은 26일까지 비트코인을 보내지 않으면 공격을 계속 가할 것이고, 매일 요구액을 2배로 올릴 것이라 경고했다.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국내 금융권은 비상체제에 돌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금융권을 공격하겠다는 협박이 수차례 있었지만, 실제 실행된 사례가 적어 이번 공격 역시 단순 협박에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6월 11일부터 21일 사이에도 다국적 해커집단인 어나니머스가 디도스 공격을 할 것이라 경고했지만, 실제 공격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권과 금융감독당국, 이동통신사, 금융보안원 등이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디도스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며 "디도스 공격이 시작되면 즉각 IP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