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구글이 각각 미국 렌터카 업체 허츠, 에이비스와 자율주행차 개발 협력을 맺었다. 자율주행차 개발 기업이 기존 완성차 업체가 아닌 렌터카 업체와 임대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27일(현지시각) 애플이 허츠의 법인 리스 차량을 관리하는 돈렌에서 렉서스 RX450h SUV를 빌려 자율주행 기술을 사용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은 애플이 지난 4월 캘리포니아주 자동차국(DMV)에 제출한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에 대한 문서에 담겨있다.

해당 문서를 보면, 돈렌은 차량대여 업체로, 애플은 사용업체로 표기돼 있다. 당시 DMV는 애플이 2015년형 렉서스 RX450h SUV 3대와 6명의 사람이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시범 운행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가 만든 자율주행차가 도로주행을 하고 있는 모습. / 웨이모 제공
구글의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가 만든 자율주행차가 도로주행을 하고 있는 모습. / 웨이모 제공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이 자율주행차 시스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애플은 2014년부터 타이탄이라는 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최근 자율주행차 기술 연구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탄에는 현재 100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렌터카 업체와 손잡은 애플과 구글…허츠와 에이비스 주가 급등

구글 모회사 알파벳 산하 자율주행 사업 부문 웨이모는 렌터카 업체 에이비스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에이비스는 26일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차량 지원 및 유지 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라며 "차량은 웨이모가 피닉스 지역에서 운영할 시범 주행 프로그램에 쓰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웨이모는 지난 4월, 미국 애리조나주 주민을 상대로 시범 주행할 미니밴 탑승자를 모집했다. 웨이모는 당시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율주행 미니밴 실험을 공공에 개방한다"며 "웹사이트에 신청한 사람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자율주행차 시승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웨이모는 앞서 완성차 업체 크라이슬러와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에 쓰일 미니밴 생산 협력을 맺었다.

블룸버그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서비스가 이르면 2017년 말 상용화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허츠와 에비비스 주가는 급등했다. 애플과 제휴를 맺은 허츠 주가는 전날 대배 13.5%, 에이비스 주가는 12.58% 올랐다. 허츠는 최근 1년 동안 주가지수가 75% 이상 내렸지만, 애플과 자율주행차 협력을 진행함으로써 수혜를 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