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권 내에서의 드론 비행, 국경에서 벌어지는 드론 밀수, 사생활 혹은 주요 시설을 염탐하는 스파이 드론 등 무인기의 악영향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 우리나라에서도 북한의 염탐용 무인기가 수차례 발견돼 안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드론을 막는 '안티 드론' 기술이 조명 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리서치는 안티 드론 시장이 해마다 성장, 2016년 3억4260만달러(3845억원)였던 시장 규모가 2023년경 15억7130만달러(1조7636억원) 수준으로까지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2016년 기준, 안티 드론 시장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미국이다. 미국은 국토안보부 주재로 안티 드론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드론을 악용한 보안 위협과 테러 방지가 골자다. 미국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레이시온(Raytheon), 노스롭그루먼(Northrop Grumman) 등 주요 군수 기업이 이미 안티 드론 시장을 일구고 있다.

안티 드론 솔루션 중 하나인 드론 실드. / 드론 실드 제공
안티 드론 솔루션 중 하나인 드론 실드. / 드론 실드 제공
여기에 스웨덴 사브(Saab), 프랑스 탈레스 그룹(Thales Group), 호주의 드론 실드(Drone Shield), 스페인과 이스라엘 군수 기업도 안티 드론 시장에 가세해 기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안티 드론 시스템은 주로 군사 시설 방어용으로 쓰인다. 원리는 드론 통신 주파수나 비행음으로 드론을 감지하고, 주파수 간섭 혹은 그물을 포함한 물리적인 방법으로 드론 비행을 제지하는 방식이다.

향후 안티 드론 시스템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향상되고, 설치 지역과 목적에 특화된 통합 시스템으로 구축될 전망이다. 미승인·미확인 드론의 감지 범위가 넓어지고 파괴 기술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