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 두 곳을 해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제조업 자문위원회(AMC)와 전략정책포럼(SPF) 소속 기업인에게 압력을 가하는 대신 두 위원회를 해산시키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 폭력 사태가 발생한 후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비판하지 내놓지 않았다. 이에 실망한 자문위원회 소속 기업 CEO가 줄줄이 위원직을 내려놓자 '자문위원회 해산' 카드를 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등록한 글. / 트위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등록한 글. /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폭력 사태 발생 초기 백인 우월주의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이에 14일 세계 3위 제약회사 머크 CEO를 필두로 미국 스포츠 의류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 브라이언 크르자닉 인텔 CEO 등이 백인 우월주의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제조업 자문위원회를 떠났다. 15일에는 스콧 폴 전미제조업연맹 회장이 자문위원직을 내려 놓았고, 16일에는 잉거 툴린 3M CEO, 데니스 모리슨 캠벨 수프 CEO 등이 자문위를 떠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전략정책포럼 소속)마저 등을 돌리자 트럼프 대통령이 자문위 해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이먼 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샬러츠빌 사태에 대해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문위원회를 해산시키기 전 전략정책포럼 소속 CEO 12명 중 9명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