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현지시각)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7'에서 한국 중소기업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정부가 운영하는 한국관에 의지하지 않고 자체 부스를 꾸려 유럽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자체 기술력과 제품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여 IFA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샘 오젠 부스의 모습. / 유진상 기자
한샘 오젠 부스의 모습. / 유진상 기자
국내에서 주방가구 및 인테리어 등으로 유명한 한샘은 IFA 2017에 독립 부스를 크게 마련하고 로봇청소기와 진공블랜더, 살균 도마 등을 선보였다. 특히 한샘은 2015년 8월 진출한 진공블렌더 '오젠'과 로봇청소기로 관람객 이목을 끌었다.

오젠은 출시된 직후 해외에서 열린 각종 국제발명대회에서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뿐만 아니라 태국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과 체코, 독일 등 유럽, 미국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상복 한샘 기기사업부 이사는 "오젠은 블렌더와 원액기, 소형믹서기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개념의 진공블렌더다"라며 "용기 내부를 진공상태로 만들어 재료와 공기의 접촉을 차단, 산화를 방지와 원재료의 색과 영양소는 그대로 살리면서 신선하고 깔끔한 맛은 더해준다"고 설명했다.

공기청정기로 유명한 위닉스도 3년째 IFA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스 위치도 3년째 같은 자리만 고수하고 있다. 2011년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하며 유럽시장에 진출한 위닉스는 공기청정기 제품을 앞세워 홍보를 하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은 제품이다.

특히 위닉스는 올해 스피커가 달린 공기청정기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하만과 공동개발한 JBL 사운드 기술을 탑재한 공기청정기 '타워 Q300S'다. 또 자체 개발한 스마트홈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한국 시장에서 반응이 좋았던 제품을 선보였다.

윤철민 위닉스 대표는 "유럽 시장은 중소형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며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국내 공기청정기 대표 브랜드로서의 저력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엔유씨전자 쿠빙스 부스의 모습. / 유진상 기자
엔유씨전자 쿠빙스 부스의 모습. / 유진상 기자
국내에서 원액기로 유명한 엔유씨전자는 '쿠빙스' 브랜드의 단독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특히 김종부 엔유씨전자 대표는 이번 IFA에 참가한 기업 가운데 글로벌 브랜드를 목표로 하는 대표적 중소기업의 하나로 IFA매거진에 소개됐다.

엔유씨전자는 이번 IFA 2017에서 진공블렌더와 프리미엄 원액기를 중점적으로 유럽 시장에 알렸다. 이번에 선보인 진공블렌더는 최대 분당 회전수가 3만2000RPM속도를 자랑하는 초고속 블렌딩 제품으로 진공방음커버를 장착해 소음 문제까지 해결했다.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유리창 닦이 로봇업체인 알에프는 '윈도메이트(WINDOWMATE)'라는 부스를 마련했다. 알에프는 대형 유리창을 닦는 청소 로봇을 제조·판매하는 업체다. 이 업체는 올해 두번째로 IFA 참석하는 기업으로 2016년 첫 출시에서 베스트5 제품으로 출시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순복 알에프 대표는 "이미 일본시장에서 50억원쯤에 달하는 제품을 수출했다"며 "2016년 IFA에 첫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수출국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조인성을 모델로 선정해 국내에서도 유명해진 자동칫솔업체 쿨샤도 IFA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 처음으로 IFA 참가한 쿨샤는 독자적 기술과 디자인으로 이번 전시회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박진아 쿨샤 해외사업부 팀장은 "이미 독일 바이어와의 미팅이 잡히는 등 유럽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진공포장기 업체인 인트로팩과 공기청정기 회사인 에어비타 등도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