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 중 한 곳인 BTC차이나가 이달 30일부터 모든 거래업무를 중단한다고 발표하자, 가상화폐 가격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이미지. / IT조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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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C차이나는 14일 저녁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이달 30일부터 모든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BTC차이나는 훠비닷컴, OK코인과 함께 중국 내 3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2011년 설립된 1세대 거래소다.

BTC차이나의 거래 중단은 이달 4일 인민은행이 발표한 ICO 융자 금지조치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중국에서 추가적인 ICO를 금지시켰고, 이 발표로 중국에서는 더 이상 가상 코인 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가 불가능해졌다.

BTC차이나의 거래 중단에 이어 중국에서 운영 중인 가상화폐 거래소들도 잇달아 거래를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화폐 거래 중단을 우려한 중국 내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서둘러 내다 팔면서 가격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14일 23시 기준 코인데스크의 비트코인 거래 가격은 3210.30달러(약 363만원)를 기록 중이다. 하루 전 거래 가격인 4046.79달러(약 458만원)보다 836.49달러(약 94만원)이 하락했고, 최고가를 경신했던 이달 1일 거래가격인 4950.72달러(약 561만원) 보다 1740.72달러(약 197만원)이 폭락했다.

BTC차이나의 거래 중단 선언에 앞서 중국 인터넷금융협회도 13일 홈페이지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는 합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회원사들은 어떤 가상화폐 거래도 참여를 중단해야 하고, 관련 서비스도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중국에서는 인터넷금융협회가 가상화폐 거래 중단 사태를 사전에 예견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경제매체인 이차이도 최근 상하이 금융당국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 내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가 이달 중 폐쇄될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거래 중단 날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략 9월말쯤 가상화폐 거래가 중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의 글로벌 범용성을 근거로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거래 중지 조치가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다. 현실에서 특정 국가에 종속되지 않은 가상화폐 거래를 중국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예로 2013년 12월에도 중국 인민은행은 비트코인 거래를 중지시켰고, 시장 상황을 고려해 4개월 만에 거래를 다시 허용했다. 당시에도 BTC차이나와 훠비닷컴, OK코인 거래소가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훠비닷컴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에서 "훼비닷컴은 중국 기업으로서, 당국의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우리는 사용자의 이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훼비닷컴의 공지에 집중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