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스마트 안경을 비밀리에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사 기반 스마트 스피커 '에코'의 성공을 웨어러블 기기로 연장에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미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랩(Lab 126)'이 알렉사 기반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랩 126은 에코·에코닷 등 하드웨어 기기를 개발하는 아마존의 제품 개발팀이다.

2013년 구글이 공개한 구글글래스를 착용한 여성. / 유튜브 갈무리
2013년 구글이 공개한 구글글래스를 착용한 여성. / 유튜브 갈무리
아마존은 스마트 안경 개발을 위해 '구글 글라스' 프로젝트를 만든 바박 파비즈를 2014년 고용했다. 스마트 안경 관련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는 랩 126에서 알렉사 기반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T에 따르면 아마존이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은 일반 안경처럼 생겼고, 스마트폰에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또 스마트 안경을 쓴 상태에서 사용자의 요구 사항을 알아들을 수 있도록 골전도 시스템을 채택했다. 스마트 안경을 쓴 상태에서 이어폰을 끼지 않아도 알렉사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셈이다.

아마존은 스마트 안경 외에도 알렉사 기반 가정용 보안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 중인 카메라를 7인치 화면이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 '에코쇼'와 연동하면 실시간으로 집안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카메라는 아마존 에코와도 연동된다.


아마존이 5월 9일(현지시각) 공개한 7인치 터치스크린과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에코 쇼' / 아마존 제공
아마존이 5월 9일(현지시각) 공개한 7인치 터치스크린과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에코 쇼' / 아마존 제공
FT는 "아마존이 개발 중인 스마트 안경은 카메라가 없기 때문에 구글 글라스가 직면했던 개인 정보 보호 문제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고 배터리 수명도 향상될 것이다"며 "알렉사 기반 스마트 안경이 성공하면 아마존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실패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FT는 또 "아마존이 스마트 안경을 기반으로 신흥시장으로 뜨는 증강현실(AR)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