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투자는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데, 투자자 보호 방안이 있습니까?"

미디어 인터뷰나 콘퍼런스 발표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다. 모든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달걀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지 않는 것이다. 즉, 분산투자가 그만큼 중요하다. 필자 역시 P2P금융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부터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올해는 서비스를 시작한 지 2년이 지난해로 만기 상환 채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축적해 온 대출과 투자 데이터를 분석해 P2P금융 고객을 위한 의미 있는 데이터를 다양하게 뽑아낼 수 있게 됐다. 추측해서 이야기했던 투자 효과를 실제 데이터로 설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늘은 그 중 투자 고객을 위해 실제 데이터로 증명된 성공적인 P2P 투자 원칙을 공유하려 한다. 2015년 7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총 25개월간 축적된 렌딧 투자자의 실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분산투자 중에서도 더 적은 금액으로 잘게 쪼개서 투자하면 평균 실효세율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로 렌딧 투자자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똑같이 200만원을 투자할 때 100개 이하의 채권에 분산한 경우는 실효세율이 23.8%로 나왔다. 반면, 101~200개 구간으로 쪼개서 투자한 경우에는 19.5%, 201~300개 구간은 15.7%, 300개를 초과하면 14.8%로 실효세율이 대폭 낮아졌다.

일반적으로 P2P금융 투자에 부과되는 세금은 27.5%다. 소액으로 잘게 쪼개서 여러 개의 채권에 분산 투자할 때 절세 효과가 커지는 이유는 과세 시 원 단위 세금이 절사되기 때문이다. 채권 당 투자금액이 적어질수록 절세 효과는 더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이 역시 실제 투자자 데이터를 분석해 봤다. 100개 채권을 초과하는 지점에서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큰 폭으로 낮아지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100개 이하의 채권에 분산한 경우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6.3%로 나타났고, 101~300개로 분산한 경우는 0.5%, 300개를 초과하면 0.3%로 나타났다. 즉, 더 많은 채권에 쪼개서 투자할수록 원금 보존 가능성이 커졌다.

최대한 많은 수의 채권에 분산투자를 해도 특정 채권에 일정 비율 이상을 투자한 경우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졌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아지는 100개 채권을 초과해 분산투자해도 1개의 채권에 투자금의 4%를 투자하며 원금 손실 가능성이 4%로 나타났다. 100개 채권 이하로 분산한 경우는 그 영향이 더 크다. 똑같이 1개 채권에 투자금의 4%를 초과한 금액을 투자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8.4%로 나타났다.

투자금 비율을 모든 채권에 1% 이하로 고르게 분산해서 투자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0%였다. 1~2% 비중으로 100개 이하 채권에 분산투자하면 1.5%였고, 100개를 초과해 분산투자한 경우 0.1%로 나타났다. 이처럼 분산투자는 데이터로 검증된 성공적인 P2P 투자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분산투자를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적은 금액으로 쪼개어 최대한 많은 수의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든 채권에 골고루 분산투자하면 수익률을 높이고, 원금 손실을 줄이며, 절세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번 데이터 분석 결과 값은 개인신용대출 채권에 투자한 경우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전 칼럼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개인신용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법인 대출 등 대출 자산에 따라 채권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KAIST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후,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 기계공학 제품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2005년 NHN 인터랙티브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올라웍스 UX디자이너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삼성전자 디자인멤버십에 참여했고, 2009년부터는 기부 프로그램인 1/2프로젝트 운영해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1년 미국에서 스타일세즈 창업했고, 2015년에는 국내에 들어와 P2P금융 렌딧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