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30%는 운영체제(OS)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저가 스마트폰은 OS 업데이트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각종 보안 취약점에 노출되고 악성코드에 감염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오세정(사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국민의당)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총 91종이다. 2017년 8월을 기준으로 애초 단말기가 출시된 후 OS 업데이트가 진행되지 않은 스마트폰은 갤럭시온7(2016)·갤럭시J3(2016)·갤럭시와이드 등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14종과 X5·X캠·스타일러스2 등 LG전자 8종, IM-100을 비롯한 팬택 4종 등 총 29종이다.

구글과 애플,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 스마트폰 OS 개발사는 보안 ·최신기술 지원 ·최적화 등을 위해 매년 1~2회의 스마트폰 OS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하지만 오래된 스마트폰의 경우, 제조사는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는다.

국내 출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OS 업데이트 현황. / 오세정 의원실 제공
국내 출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OS 업데이트 현황. / 오세정 의원실 제공
이는 비용 문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OS 업데이트는 단말기 제조사가 적용해 줘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제조사의 비용 부담이 필요하다.

일부 제조사는 출시된 지 채 2년이 되지 않은 스마트폰의 업데이트를 지원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팔고나면 그만이라는 식의 행태 아니냐는 소비자 불만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오세정 의원은 "구형 OS의 보안 취약점에 대한 보고와 랜섬웨어, 악성SW 감염에 의한 피해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OS 업데이트 중요성이 큰데, 중저가 스마트폰은 업데이트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OS 업데이트에 대한 안내가 전무하다"며 "출시되는 스마트폰 OS 업데이트를 일정 수준 보장하고 구매시점에 스마트폰 OS 업데이트 기간을 표시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