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도체 사업은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매출 62조500억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다.

서울 강남에 있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 조선일보DB
서울 강남에 있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 조선일보DB
3분기 매출은 메모리 시황 호조 지속과 플렉서블 OLED 패널 판매 증가로 2016년 3분기 대비 30%쯤 늘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사업 수익성 개선과 스마트폰 판매 회복에 힘입어 2016년 3분기 대비 9조3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3.3% 늘었다.

부품(DS) 사업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강세, 고부가LSI 제품 판매량 증가 영향으로 10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3분기(4조40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디스플레이 사업 영업이익은 플렉서블 OLED 패널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신규라인 초기 가동 비용 증가 등으로 9700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3분기(1조7100억원) 대비 절반 수준이다.

세트사업(IT·모바일 및 소비자가전) 영업이익은 갤럭시노트8, J시리즈 등 신제품 판매 호조로 2016년 3분기(8900억원) 대비 4배쯤 늘어난 3조73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저가 제품 비중 증가로 2분기(4조38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소비자가전(CE)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 3분기 영업이익 4400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500억원 줄었다.

삼성전자 2017년 3분기 전사 실적.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2017년 3분기 전사 실적.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4분기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트사업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또 2018년은 메모리 호조 지속과 OLED 패널 실적 성장 등 부품 사업 강세 영향으로 전사 실적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차별화된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고부가 중심 TV 라인업 재편 등을 통해 세트 사업 수익성을 늘려 가는데 주력하겠다"며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분야 신성장 시장에서의 역량 강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