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트위터가 한 번에 쓸 수 있는 글자 수 제한을 280자로 늘렸다. 다만, 한국어·일본어·중국어의 글자 수는 기존 140자로 유지된다.

트위터는 7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9월부터 140자 제한을 없애는 테스트를 시작한 결과 트위터의 간결성과 속도를 유지하면서 글자 수 제한을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결론냈다"며 "오늘부터 전 세계 사용자는 280자 트윗을 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9월 27일 트위터를 통해 "140자는 휴대폰 문자메시지(SMS) 한도인 160자를 기준으로 한 임의의 선택이었다"며 글자 수 제한을 늘릴 것임을 예고했다.

트위터가 글자수 제한 실험을 한 결과 / 트위터 공식블로그 갈무리
트위터가 글자수 제한 실험을 한 결과 / 트위터 공식블로그 갈무리
2006년 7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트위터는 '지저귄다'는 뜻의 단어로, 재잘 거리 듯 하고 싶을 말을 짧게 올릴 수 있다는 특징 덕분에 2008년 전후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국제표준상 휴대폰 단문 메시지 최대 길이는 160자였고, 트위터는 발신인 표시용 20자를 뺀 140자를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글자 수로 제한했다.

트위터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경쟁 서비스에 뒤처지는 이유 중 하나로 글자 수 제한이 꼽혔다. 이에 따라 트위터는 글자 수를 늘리는 방안을 연구해왔다. 트위터 자체 실험 결과 트위터 글자 수 제한은 사용자에게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영어로 된 트윗의 9%가 글자 수 한도를 초과했고, 종종 사람들은 글자 수 제한에 맞추기 위해 시간을 소비하거나 트윗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글자 수 제한을 늘리자 글자 수 제한을 넘은 트윗이 1%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트위터 측은 또 "글자 수 제한을 늘리자 사용자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쉽고 빠르게 말하게 됐다"며 "글자 수를 280자로 늘리자 그 범위 안에서 트윗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트위터에 따르면 280자 글자 수 제한 테스트에 참여한 이 중 5% 만이 140자 이상의 트윗을 했고, 190자 이상을 보낸 이는 2%였다. 280자를 채운 사람은 1%에 불과했다.

트위터는 "실험에 참여한 이들은 글자 수 제한이 늘어나자 자신을 표현하는데 편안함을 느끼고, 전체적으로 트위터에 만족한다고 말했다"며 "여러분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트위터를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자 수 확대 조치에도 불구하고 한국어·일본어·중국어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트위터 측은 이에 대해 "해당 언어는 밀도가 높아 적은 단어로 생각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