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1만개 이상의 부품으로 이뤄진 정밀 기계여서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는 자칫 관리에 소홀했을 경우 치명적인 고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겨울을 앞두고 중요한 자동차 점검과 관리법을 알아봤다.

먼저 살펴봐야 할 부분은 계절에 영향을 크게 받는 부동액과 워셔액 등이다. 자동차 안에서는 많은 액체류가 순환하며 작용하는데, 그중에서도 부동액과 워셔액은 기온에 따라 액체 성질의 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엔진오일, 브레이크 오일 등 여러 오일류 역시 기온에 반응하지만 부동액이나 워셔액 만큼은 아니다.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자동차 점검은 필수다. / IT조선 DB
본격적인 겨울이 오기 전에 자동차 점검은 필수다. / IT조선 DB
부동액은 말 그대로 '얼지 않는 액체'로, 엔진 및 부속 장치들이 과열되는 것을 막는 냉각 기능도 갖고 있다. 겨울에는 엔진을 얼지 않게 하면서 동시에 과열도 막는다. 공기를 이용해 엔진을 식힐 수도 있지만 부동액을 사용하면 조금 더 효율적인 냉각이 이뤄진다.

보통 교환주기는 2년이다. 최근에는 사계절 부동액이 있기 때문에 겨울이라고 특별히 겨울용 부동액을 넣어줘야 하는 건 아니다. 부동액은 물과 에틸렌글리콜을 섞어 만들어 엔진 곳곳을 도는데, 에틸렌글리콜이 얼지 않는 성질을 부여한다. 이 에틸렌클리콜이 부동액 특유의 녹색을 낸다. 부동액이 선명한 녹색을 내고 있는지 한번쯤 확인하는 것이 좋다.

워셔액도 요즘에는 사계절 제품을 많이 사용하므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신경쓸 필요가 없다. 사계절용 워셔액의 사용가능 최저 기온은 영하 25도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기후가 척박한 강원도 등의 산간지역은 영하 25도 이하로 떨어지는 일도 잦기 때문에 겨울철 전용 워셔액을 넣어두는 것도 좋다.

배터리도 기본적인 겨울철 점검부위다. 전류는 날씨가 추울 수록 운동성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배터리가 방전돼 자동차 시동을 비롯한 주요 기능을 쓸 수 없게 된다. 때문에 겨울이 오기 전이나 초겨울에는 배터리 충전상태를 한번쯤 점검해야 한다.

배터리 충전상태 표시기에 나타나 있는 색상이 초록색이면 정상, 검은색이면 충전필요, 하얀색이면 교체를 의미한다. 표시기가 없다면 평소보다 시동이 원활하지 않다던가, 공회전 상태에서 평소와 다르게 잔진동이 일어나면 배터리 잔량을 가까운 확인해보자.

평소에도 자동차 배터리는 방전하고 있기 때문에 차를 일정기간 방치해 두면 배터리가 소모된다. 따라서 운행이 뜸하다면 2~3일에 한번은 시동을 걸어줘야 한다.

겨울철에는 가솔린보다 디젤차가 조금 더 주의해야 한다. 디젤차는 압축착화 방식으로 엔진을 움직이는 까닭에 연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아서다. 연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수도 있는 건 디젤 속에 들어간 파라핀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온도에 따라 응고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파라핀은 영하 18도까지 견디지만, 이하의 온도에서는 응고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겨울에는 가급적 실외 주차를 피해야 한다.

디젤차는 연료필터 점검도 겨울철에는 꼭 한번 해야한다. 연료필터에서 제대로 수분이 걸러내지 못한 상태로 고압 펌프와 인젝터로 디젤이 보내지면 라인 내부에서 수분이 얼어붙기 때문이다. 동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연료필터 카트리지를 6만㎞에 한번 교체해 줘야하고, 이후 6만㎞에서는 구성품을 다 바꿔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