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휘트먼 휴렉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 초 자리에서 물러난다. 차기 CEO는 안토니오 네리 HPE 현 사장이 2018년 2월 1일부터 맡을 예정이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 등에 따르면 HPE는 21일(현지시각) 휘트먼 CEO가 내년 초 사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휘트먼 CEO는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HPE 이사직은 유지한다.

휘트먼 CEO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휴렉팩커드(HP)는 4개의 시장에서 선도 기업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이제 네리와 다음 세대 지도자가 HPE를 이끌 적절한 시기며, 새 경영진이 회사를 훌륭하게 경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맥 휘트먼 HPE 최고경영자(CEO). / HPE 제공
맥 휘트먼 HPE 최고경영자(CEO). / HPE 제공
휘트먼 CEO는 미국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 사장(1998년~2008년) 출신으로 2011년 HP에 합류했다. 2011년 9월부터 HP CEO 직을 맡았고 2014년 HP를 HP와 HPE로 분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HPE는 클라우드 등 기업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담당하며, HP는 PC와 프린터 사업을 하고 있다. 휘트먼 CEO는 2015년 HP CEO에서 HPE CEO로 자리를 옮겼고, HP의 인쇄 및 개인 시스템 담당 수석부사장이던 디온 와이슬러가 HP CEO로 취임했다.

일부에서는 휘트먼 CEO가 정계에 진출하기 위해 자리를 내려놓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휘트먼 CEO는 2010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휘트먼 CEO는 이에 대해 "직접 정치 활동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HPE는 21일 회계연도 기준 2017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매출은 78억7000만달러(8조6034억8400만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73억2000만달러·8조22억2400만원)에 비해 늘었고, 시장전망치(77억달러·8조4137억9000만원)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주당 순이익은 31센트(338.74원)로 시장 전망치 28센트(305.96원)를 넘어섰다.

한편, 차기 HPE CEO로 낙점된 안토니오 네리는 1995년부터 HP에서 일한 'HP맨'으로 콜센터 고객 서비스 엔지니어로 시작해 2015년 HPE 수석 부사장, 2017년 6월에 HPE 사장으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