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물론 전세계 소비자의 지갑을 비우는 '상품 할인마'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시간으로 24일 오후 2시부터 25일 오후 7시까지 진행될 블랙 프라이데이는 연중 가장 큰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쇼핑 이벤트다. 한국 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아마존·베스트바이 등 대형 업체는 블랙프라이데이뿐 안니라 27일(현지시각) 시작될 '사이버먼데이' 등을 통해 상품을 대폭 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다.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는 한국에 있는 직구 중계업계의 성수기이기도 하다. 직구 서비스 몰테일에 따르면, 국내 직구 수요와 관련 매출은 증가세를 보인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를 합한 연말 성수기 직구 상품 주문 건수는 2014년 3만3000건에서 2015년 4만건, 2016년 3만5000건을 기록했다. 2016년의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상품 주문건수가 소폭 줄었지만, 바이씽 등 간편직구 서비스가 늘며 몰테일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닷컴 전체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몰테일 뉴저지센터. / 코리아센터닷컴 제공
몰테일 뉴저지센터. / 코리아센터닷컴 제공
직구족이 주로 찾는 국가는 과거 미국이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2017년 3분기 78.3%까지 비중이 줄었다. 일본(12%)과 독일(5.7%)을 찾는 고객은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의 경우 2017년 3분기 4%로 2016년 5.3%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직구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은 취미 상품 거래량과 매출이 증가했고 중국은 구매대행 업체 간 경쟁에 따라 가격이 내려가며 직구의 이점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 2017년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전자제품' 해외직구 높을 것으로 전망

직구 업계는 2017년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행사 기간 '가전제품'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직구 인기 상품군 1위는 2015년 '의류'(48%)에서 2016년 '전자제품'(35%)로 바뀌는 등 큰 변동이 있었다. 2016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전자제품은 기존 태블릿 등 소형 스마트 기기를 넘어 청소기 등 생활가전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인기 생활가전 제품의 가격은 관부가세 면세 범위인 200달러(21만원) 이하다.

다이슨 V6 청소기. / 아마존 갈무리
다이슨 V6 청소기. / 아마존 갈무리
몰테일 한 관계자는 "200달러 이하 다이슨 청소기 리퍼 상품과 아이폰 등 할인폭이 높은 '핫딜' 상품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몰테일에 따르면, 아이폰의 경우 아이폰8 시리즈가 9월 15일부터 11월 9일까지 1500건, 아이폰X(텐)은 모두 1700건쯤 배송 신청이 접수됐다. 저렴한 리퍼 상품이 아닌 아이폰 신제품 직구가 다시 고개를 드는 까닭은 국내 아이폰X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아이폰X은 언락폰 256GB 모델 기준으로 국내 163만원에 판매되지만 미국에서는 20만원쯤 저렴한 14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65UJ6300. / 아마존 갈무리
65UJ6300. / 아마존 갈무리
직구 업계는 기존 풀HD 해상도 TV를 4K UHD TV로 교체하는 수요에 따라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직구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인기 예상 품목은 배송비를 포함해 1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한 65인치 이상 4K UHD TV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