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 개막 준비로 분주하다. ICT와 다른 산업이 융합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가 열리는 만큼, 융합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신생 기업은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인더스트리 4.0 정책에 따라 신규 먹거리를 찾는 독일은 물론 벤처 창업이 활성화된 미국·유럽 등 다양한 국가는 히든 챔피언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열을 올린다. 최근 출범한 문재인 정부도 글로벌 트렌드에 보조를 맞춘다. 취임 초기 '일자리 위원회'를 만든 문 대통령은 소득 주도 성장을 내걸고 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이다. IT조선은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 중인 스타트업 소개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한국 기업에게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세계적 피자 체인 도미노와 피자헛의 위상을 위협할 피자집이 실리콘밸리에 등장했다. 이 피자집의 이름은 '줌 피자(Zume Pizza)'. 이곳에선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해 1분에 피자 48개를 만들어 낸다.

줌 피자에는 로봇 '페페와 존', '마르타', '브루노', '빈첸시오'가 사람과 함께 일한다. 사람이 피자 도우를 만들면 페페와 존이 토마토 소스를 뿌린다. 이후 마르타가 페페와 존이 뿌린 토마토 소스를 펴서 바르고 사람이 피자 토핑을 올린다. 그러면 브루노가 피자를 800도로 달궈진 오픈에 넣는다. 피자가 다 구워지면 빈첸시오가 온도 조절 장치가 달린 스마트 오픈이 달린 배달 트럭에 피자를 올려놓는다.

로봇과 사람이 피자를 만드는 '줌 피자(Zume Pizza)' / 줌 피자 홈페이지 갈무리
로봇과 사람이 피자를 만드는 '줌 피자(Zume Pizza)' / 줌 피자 홈페이지 갈무리
로봇이 토마토 소스를 올리고 펴는 등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사람은 재료 준비, 조리법 개발, 맛 테스트 등을 진행하며 피자 맛 개선에 시간을 쏟는다.

2015년 설립한 줌 피자는 2016년 4월 1일부터 실리콘밸리에서 피자를 판매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1만5000개 이상의 피자를 만들어 배달했다. 줌 피자는 2016년 12월에 2300만달러, 올해 2월에는 4800만달러를 모금하면서 2018년 말까지 실리콘밸리 전 지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줄리아 콜린스(Julia Collins)와 알렉스 가든(Alex Garden) 줌 피자 공동창업자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테크크런치를 통해 "고용을 늘리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라고 말했다.

줄리아 콜린스 공동차업자는 레스토랑 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며, 알렉스 가든 공동창업자는 '징가스튜디오' 대표 출신이다. 이들은 단순・반복 작업은 사람보다 로봇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줌 피자를 설립했다.

물론 줌 피자는 로봇 이외에 맛에도 신경을 쓴다. 줌 피자는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재배된 식료품을 사용하며, 유전자변형생물체(GMO)가 아닌 밀가루를 사용한다.

줄리아 콜린스(Julia Collins) 줌 피자 공동창업자 겸 공동 CEO(우) / 테크크런치 유튜브 갈무리
줄리아 콜린스(Julia Collins) 줌 피자 공동창업자 겸 공동 CEO(우) / 테크크런치 유튜브 갈무리
하지만 줌 피자는 로봇으로 피자를 만드는 것 이외의 영역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꿈을 꾸고 있다. 콜린스와 가든 공동 창업자는 '식료품계의 아마존'이 될 야망을 가지고 줌 피자를 설립했다. 피자는 자동화 배송 시스템을 선보이기 위한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줌 피자는 식품 산업 분야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지렛대가 되고자 한다"며 "로봇에 반복적이며 지루한 영역을 맡기고 사람은 창의적인 영역을 맡아 혁신을 일으키길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