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보이그룹은 엠넷 TV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결성된 워너원(강다니엘, 박지훈, 이대휘, 김재환, 옹성우, 박우진, 라이관린, 윤지성, 황민현, 배진영, 하성운)이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방탄소년단(BTS)도 막지 못했다.

워너원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2017년 11월 8일부터 12월 9일까지 측정한 보이그룹 빅데이터분석에서 1위(1561만9284)를 차지했다. 2위는 BTS(1412만1922), 3위는 엑소(805만5010)였다. 워너원은 역시 1위를 기록했던 11월 브랜드평판지수(1085만2627)와 비교해 43.92% 상승했다.

워너원, 그중에서도 강다니엘의 인기는 가히 절대적이다. 같은 연구소가 발표한 2017년 11월 보이그룹 개인브랜드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강다니엘은 미디어, 소통, 커뮤니티지수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아 평판지수 644만6223으로 1위에 올랐다. 2위의 총 지수는 379만560, 격차가 꽤 난다.

재미있는 부분은 강다니엘의 팬덤이다. 보이그룹을 선망하는 10대는 물론이거니와 30~50대 여성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 100% 시청자 투표로 순위를 가린 프로듀스 101 시즌 방영 당시, 강다니엘에게 투표한 시청자 중 10대는 20% 뿐이었다. 20대는 40%, 30대가 30%, 40대의 경우 10%의 투표 비중을 보였다. 1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보이그룹의 인기공식을 강다니엘이 깨고 있다는 의미다.

강다니엘은 현재 한국 사회의 10~50대 여성이 좋아하는 남성상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기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특히 180㎝의 키에, 60㎝에 이르는 어깨넓이, 과하지 않은 복근, 긴 다리가 매력포인트다. 그러면서도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미소에 여성들이 열광한다. 이를 가리켜 갭모에라는 일본식 조어로 설명하기도 한다.

갭모에는 '싹트다'라는 뜻의 일본어 '萌える(모에루)'에서 파생한 신조어로, 보통 대중문화에서 '특정기호에 매력을 느낀다'라는 말로 해석된다. 여기에 차이를 이르는 영단어 '갭(gap)'이 붙어 '차이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발전했다. 다시 말해 강다니엘의 얼굴과 몸매가 주는 차이에서 여성들이 매력을 느낀다는 이야기다. 물론 외모에서만 강다니엘의 인기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대무용, 발레 등으로 다진 춤실력, 무대 위에서의 열정과 진정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이 강다니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동차 구매결정의 80%가 여성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 여전히 남성이 구매비중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한 가정에서 여성 배우자의 의견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성질을 갖고 있다. 남성 배우자가 성능이나 차급 등의 객관적인 수치를 따져 몇 개의 후보 제품을 고르면 언제나 최종 선택은 여성 배우자의 몫이다.

보통 여성들은 실용적이며, 작고, 기동성이 좋은 차를 선호하면서도 디자인과 안전성, 소재 우수성, 색상, 유지비 등도 꼼꼼하게 따진다. 주차보조기능이나 모바일 기기 연동,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에도 관심이 많다. 때문에 여성의 자동차 선택은 남성이 집착하는 하드웨어보다는 감성으로 대표되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이 강하다.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강조하는 '감성품질'의 방향은 바로 여성의 구매선택권에 향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아자동차가 판매하는 경차 모닝에 여성의 손톱을 보호하는 문고리를 장착한 일이나, 차급에는 조금 맞지 않는듯한 열선 스티어링휠이 들어간 것도 이런 이유다.

다시 '왜 강다니엘인가?'를 따져 묻는다면 폭넓은 여성 연령층에서 인기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현재 한국의 어린 여성 소비자부터 구매력이 상당한 30~40대 주력 소비층은 강다니엘의 일거수 일투족에 집중하고 있다. '강다니엘은 누나들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지만 누나들은 강다니엘의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강다니엘 팬덤의 슬로건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여성의 자동차 구매 선택권이 날로 강해지고 있는 현재 흐름에서 강다니엘은 자동차 광고 모델의 최적 조건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