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이 변하고 있다. 여전히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시장을 이끌고 있긴 하지만 합리적인 소비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 대중 브랜드가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약진 중이어서다. 점차 수입차 시장이 다양성과 대중화를 맞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차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는 판매량만 봐도 알 수 있다. 올해 아우디·폴크스바겐가 시장에서 빠졌지만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도요타 등이 1만대 판매를 넘겼다. 또 랜드로버, 포드, 혼다 등은 1만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1만대 판매 브랜드가 이렇게 늘어난 것은 수입차 시장 역사상 거의 처음 있는 일이다.

11월 누적 기준으로 5000대 이상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도 눈에 띈다. 미니(8376대), 크라이슬러(6524대), 볼보(6417대), 닛산(5827대) 등이 포진해 있다. 불과 5년전만 하더라도 5000대 이상을 판매하면 수입차 5위권을 장담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10위권도 어려울 정도로 시장이 확대됐다. 그만큼 수입차 시장의 허리가 두텁게 다져지고 있다는 의미다.

닛산은 이 중에서도 한해 농사를 아주 효율적으로 지은 브랜드에 꼽힌다. 현재 5827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1.7% 실적이 올랐다. 올해 6000대 판매는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 알티마. / 닛산 제공
닛산 알티마. / 닛산 제공
중형세단 알티마가 호성적의 일등공신이다. 현재 판매 중인 알티마는 지난 2016년 4월 출시된 5세대 알티마의 부분변경 모델로, 초기에는 주력 트림인 2.5 모델의 판매가 더딘 성장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월 300대 이상 꾸준하게 팔려나가고 있다.

알티마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대표적인 합리성 모델이다. 가격 경쟁력이 동급 국산차와 비교해서도 대단히 높기 때문이다. 실제 2.5 SL 스마트 트림의 판매가격은 2990만원으로, 동급 수입차 중 처음으로 3000만원의 벽을 허물었다. 중간급인 2.5 SL의 경우는 3290만원, 고급형인 2.5 SL 테크와 3.5 SL 테크는 각각 3480만원, 3880만원이다. 역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이다.

하지만 가격경쟁력을 앞서는 건 상품성이다. 특히 동력 성능에 있어선 경쟁차종 중 제일이라는 평가다. 현재 알티마는 2.5리터 4기통 QR25DE 엔진과 미국 워즈오토 선정 세계 10대 엔진에 최다 선정(총 15회)된 3.5리터 V6 VQ35DE 엔진을 올린다. 두 엔진 모두 D-스텝 튜닝이 가미된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무단변속기)와 맞물린다. 민첩하고, 날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엔진과 변속기의 최적 조합은 직진은 물론, 코너링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 시스템 적용으로 코너를 돌 때 안쪽 앞바퀴에 제동을 걸어 언더스티어(코너 진입시 앞바퀴가 접지력을 잃어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현상)를 방지한다.

연료효율도 일반적인 가솔린 엔진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2.5리터 엔진의 경우 복합기준 리터당 12.5㎞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배출가스도 적어 저공해 자동차로 분류돼 있다. 공영주차장과 공항주차장 등에서 50% 할인 받을 수 있다.

안전기술 역시 꼼꼼하다. 운전의 즐거움은 높이고, 탑승객의 안전은 최고로 보호한다는 닛산의 안전철학 '세이프티 쉴드'가 접목된 덕분이다. 인텔리전트 전방 충돌 경고,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 인텔리전트 차간거리 제어 시스템, 인텔리전트 사각지대 경고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선정, 2016년 '가장 안전한 차(Top Safety Pick+)'에 꼽히기도 했다.

수입차 관계자는 "올해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부재로 부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중위권 브랜드 등의 선전으로 오히려 시장 건전성이 높아졌다"며 "이 중 닛산 브랜드의 활약이 눈에 띄는데, 주력 세단 알티마의 경우 가격경쟁력과 상품성 부분에서 국내 소비자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