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동력화(전동화) 분야에 투자했거나 투자할 금액이 900억달러(95조63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폭스바겐 전동화 브랜드 I.D. / 폭스바겐 제공
폭스바겐 전동화 브랜드 I.D. / 폭스바겐 제공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각 자동차 회사가 지금까지 발표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자동차 업계는 총 900억달러를 전동화에 투자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들이는 회사는 폭스바겐그룹으로, 산하 브랜드인 아우디, 포르쉐 등을 포함해 300개 차종을 만들어 내는데 2030년까지 400억달러(42조5800억원)를 투입한다. 단독으로 전세계 투자 금액의 44.4%를 차지하는 셈이다.

국가별로는 폭스바겐에 힘입은 독일 업계의 투자 비용이 가장 많았다. 총 520억달러(55조3540억원)를 들인다. 중국 회사는 210억(22조3545억원), 미국 회사는 190억달러(20조2255억원)의 비용을 쓸 예정이다.

최근 개막한 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북미 국제오토쇼) 현장에서도 자동차 회사들은 전동화 투자 계획을 앞다퉈 발표했다. 로이터는 특히 신에너지차 정책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중국 시장에 무게추를 두는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빌 포드 2세 모프자동차 회장은 전동화에 110억달러(11조7095억원)를 투입하며, 중국 쪽에 대부분 배정할 것이라고 전했고, 메리 바라 GM CEO 역시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2023년까지 중국 등에 20종의 전동차를 내놓는다고 전했다.

다만 전기차의 활성화에 대해선 아직 결론을 쉽게 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빌 포드 2세 포드 회장은 "고객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은 "수요가 판매를 이끌지, 아니면 수요를 만들어 내기 위해 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를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고객에게 달려있다"고 밝혔다.

또 짐 렌츠 북미도요타 CEO는 도요타 하이브리드 점유율을 3%로 올리는데 18년의 공을 들였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기차의 미래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