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진행한 (시중은행 채용비리) 검사 결과는 정확하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1일 KB국민은행 사당동 지점에서 진행한 '자영업자 지원 간담회'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의 조사 결과 발표 후, 채용비리가 없었다는 시중은행들의 입장을 반박한 것으로,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겨냥한 금융당국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 IT조선DB
금융감독원. / IT조선DB
이날 최 원장은 "금감원의 검사역들이 여러 채용비리 상황을 확인했고, 관련 내용을 검찰에 보냈다"며 "검찰이 다시 한 번 확인하겠지만, 금감원도 (은행들의 채용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용비리와 관련한 은행 명단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1월 31일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금감원은 채용비리 의심사례를 22건 적발했다. KEB하나은행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KB국민은행 3건, DGB대구은행 3건, BNK부산은행 2건, JB광주은행 1건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KB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의혹 사건 중에는 윤종규 회장의 조카가 낮은 서류 및 1차 면접 성적에도 최종 합격자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했을 당시 "채용비리 문제는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키는 일"이라며 "취업에 관한 부분에 대해서는 금수저나 은수저 등의 오해를 초래하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해 거짓말 논란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채용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직원들은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의해 채용됐다"며 "향후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소명하도록 할 예정이다. 채용과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