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017년 연 매출이 1000억달러(107조7100억원)를 넘어섰다. 구글이 설립된 1998년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2017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했지만 세법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손실을 기록했다.

알파벳은 1일(현지시각) 2017년 4분기 매출 323억달러(34조7903억3000만원), 순손실 30억2000만달러(3조2528억4200만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하지만 구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6% 급락했다가 2% 감소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구글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로고. / 알파벳 갈무리
구글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로고. / 알파벳 갈무리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273억달러(29조4048억3000만원)를 기록했다. 구글은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알파벳은 구글 이외의 자회사인 웨이모(자율주행차), 네스트(스마트 가전), 베릴리(생명과학)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 알파벳이 구글 외의 자회사에서 거둔 이익은 1년 전 2억900만달러(2251억1390만원)에서 4억9000만달러(5277억7900만원)로 늘었다.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포함한 구글의 기타 수익은 46억9000만달러(5조515억9900만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34억달러(3조6621억4000만원) 대비 늘었다. 2017년 가을 선보인 스마트폰 '픽셀2'와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 미니' 등도 기타 수익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은 2016년 대비 3배 이상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클라우드 분야에 공을 들였다.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사업이 분기당 10억달러(1조771억원) 이상의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클라우드 사업자다"라고 말했다.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를 압도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구글은 픽셀폰,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 등 하드웨어 제품 마케팅, 세법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99억달러) 납부로 인해 30억2천만달러(약 3조2천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다. 알파벳은 2017년 연말 쇼핑 시즌을 겨냥해 영업 및 마케팅을 위해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43억달러(4조6315억3000만원)를 썼다.

한편, 실리콘밸리 기업 중에서 연 매출 1000억달러(107조7100억원) 이상인 기업은 애플, 아마존 뿐이다. 애플과 아마존은 각각 2011년과 2015년 연 매출 1000억달러(107조7100억원)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