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유엔 제재국인 이란 선수단에 삼성전자가 제공한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을 대회가 끝난 후 반납 받기로 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이 보도된 후 이란 현지에서 삼성전자 제품 불매운동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자 반납 조치를 철회하는 등 입장을 바꿨다. 북한은 여전히 갤럭시노트8 반납 대상국에 속한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9일 "IOC에서 이란 선수 4명에게 지급하기로 한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을 반납 조건 없이 제공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 /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 / 삼성전자 제공
앞서 IOC는 유엔 제재국인 이란, 북한 선수단에게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이란 현지 언론의 삼성전자 비판 보도가 잇따르고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자 이란과 북한 선수단에게는 대회 폐막 후 반납을 조건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어 IOC는 9일 이란 선수단도 다른 선수단과 마찬가지로 반납하지 않고 가져갈 수 있도록 결정했다.

이란 외무부는 김승호 이란 주재 한국 대사를 소환해 이번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삼성전자에 "현명하지 않은 대처에 사과하지 않을 경우 이란과 교역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8의 국가별 지급 문제는 IOC 소관이다. 삼성전자는 어떤 결정 권한이 없음에도 현지에서 오해를 받아 비난을 받아야 했다.

IOC는 북한에는 여전히 제품을 반납하는 조건으로 지급하는 방침을 유지했다. 북한은 수령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 올림픽 에디션 4000대를 올림픽 참가 선수단과 IOC 등 관계자 전원에게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