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톤은 고등학생들의, 고등학생들에 의한, 고등학생들을 위한 해커톤 대회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정부와 기관, 기업 등을 주축으로 인재 및 사업 아이템 발굴을 위한 각종 ICT 콘퍼런스, 스타트업 지원, 해커톤 대회 등이 부쩍 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어떤 외부의 지시나 지원 없이 현역 고등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들고 기획한 해커톤 대회가 있어 화제입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하이톤(HighThon)'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러한 해커톤 대회는 주로 기업이나 기관이 주체가 되어 진행되고, 참가자들도 주로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창업준비자나 현역 개발자 같은 일반인 중심으로 열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이톤은 2017년 2월 개최된 해커톤 대회 'D3S'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대구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선린인터넷고, 한국디지털미디어고 등 특성화고등학교 4개 학교에서 뜻이 맞는 학생들이 모여 그들만의 해커톤 대회인 D3S를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대회 이름도 '고등학생들의 해커톤'이라는 의미의 '하이톤'으로 바뀌었습니다. 고등학생들끼리 머리를 맞댐으로써 '한 단계 더 높은 단계로 뛰어오르자'라는 의미도 담겨있습니다.
이번 두 번째 하이톤 대회는 2월 10일과 11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80여명의 학생들은 서로를 알기 위한 '아이스 브레이크'를 거쳐 즉석에서 팀을 구성하고, 즉석에서 제시된 주제에 맞춰 밤을 지새며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어떠한 형태로든 프로젝트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마지막에는 참가한 학생들이 서로 다른 팀의 프로젝트를 평가하는 한편, 외부에서 초빙한 전문 심사원들의 추가적인 검토와 조언을 받는 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김재관 군은 "기존의 일반 해커톤은 연령대가 다양한 성인들이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하이톤은 고등학생들만으로 구성되고 직접 운영 및 진행한다는 것에 일종의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창나이의 학생들답게 행사 홍보는 페이스북을 비롯해 학생들이 많이 쓰는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장소 확보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서울시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구로구 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서울 IoT 센터'를 지원받아 해결했습니다.
엔비디아나 조텍코리아, 루티스 등 관련 기업들로부터 후원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금전적인 지원은 일절 받지 않고 식사나 간식, 간단한 기념품 등만 지원받았습니다.
강석진 군은 "지난해 D3S 행사때부터 관련 기업들의 금전적인 후원 논의는 있었지만 결국 모두 거절했다"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행사라는 취지의 순수성을 위해 금전적인 지원은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이톤 대회는 앞으로도 매년 상반기에 한 번, 하반기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개최될 예정입니다. 국내 최고의 '고등학생 개발자들의 축제'로 만드는 것이 하이톤 운영진의 목표입니다. 척박한 국내 개발 환경에서 끼와 열정이 넘치는 고등학생들의 도전이 어떠한 열매를 맺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