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 2018 행사장에 방문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왼쪽에서 4번째)이 LG전자 전시관에서 황정환 LG전자 부사장(왼쪽에서 3번째)과 V30S 씽큐에 대해 듣고 있다. / 바르셀로나=유진상 기자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왼쪽에서 4번째)이 LG전자 전시관에서 황정환 LG전자 부사장(왼쪽에서 3번째)과 V30S 씽큐에 대해 듣고 있다. / 바르셀로나=유진상 기자
유 장관은 이날 10시부터 LG전자 전시장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등 한국 기업 전시관을 찾아 모바일 산업 동향과 트렌드를 파악하고 참가기업을 독려했다. 유 장관 주위에는 과기정통부 실무진이 함께 배석했다.

전시장을 돌던 유 장관은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돌발행동을 했다. 전시장 출입 카드 끈 교체를 요구했다.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출입 카드 줄을 교체한 유영민 장관의 뒷모습. / 바르셀로나=유진상 기자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출입 카드 줄을 교체한 유영민 장관의 뒷모습. / 바르셀로나=유진상 기자
유영민 장관은 "그래도 공직에 있는데…"라며 "(한국 기업 줄로 바꾸는) 반칙이라도 해야지"라고 말했다.

이는 전시장에 입장하기 위해 발급받은 출입 카드 목걸이 줄이 화웨이였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난 몇년간 MWC 행사의 골드 스폰서로 참여했다. 때문에 MWC 출입카드 줄은 화웨이의 로고가 새겨져있다.

SK텔레콤 부스에서 유영민 장관의 출입카드 끈을 교체하느라 분주한 과기정통부 직원들의 손. / 바르셀로나=유진상 기자
SK텔레콤 부스에서 유영민 장관의 출입카드 끈을 교체하느라 분주한 과기정통부 직원들의 손. / 바르셀로나=유진상 기자
유 장관의 갑작스런 제안으로 그의 옆에서 보좌하던 과기정통부 관계자들은 분주해졌다. 줄을 갈아끼우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출입카드를 끼우는 클립이 회사마다 달랐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줄은 좌우에서 출입카드를 잡아주는 방식이지만, 삼성전자는 하나로 돼 있다. 삼성전자 직원은 때문에 출입 카드 가운데를 뚫어서 사용했다.

그가 SK텔레콤으로 옮겨 출입 카드 줄을 교체할 때는 또 다른 어려움이 따랐다. SK텔레콤은 링으로 돼 있어 끼우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유영민 장관은 "그래도 공직에 있는데…"라며 "(한국 기업 줄로 바꾸는) 반칙이라도 해야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