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이하 AVK)가 총괄 사장이 직접 나서는 미디어 간담회를 4월 6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AVK는 1년 6개월이 넘도록 개점 휴업 상태였던 폭스바겐과 아우디 브랜드에 대한 판매, 마케팅, 서비스 전략을 알릴 계획이다. 사실상의 '재시동' 선언인 셈이다.

2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AVK의 이번 간담회는 '한국 신뢰회복 플랜'으로 불리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프로젝트는 밑바닥까지 추락한 폭스바겐, 아우디 브랜드의 신뢰향상을 위한 계획과 양질의 서비스, 딜러와의 협업, 새로운 판매 제품 등이 담겨있다.

이와 관련,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CEO는 3월초 제네바모터쇼 현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과거 한국에서 아우디, 폭스바겐이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이런 성공을 다시 이을 것"이라며 "18개월 전에 일어난 비극적인 일(대규모 인증취소)은 되돌릴 수 없는 안타까운 것이었지만 늘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한국에는 충성도 높은 고객이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고객과 함께 한국 정부의 신뢰 회복에도 노력할 계획"이라며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성장하고, 다시 성공적인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본사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게 뮐러 CEO의 설명이다.

이미 폭스바겐, 아우디 등은 2018년 들어 본격적인 재판매에 나서는 모양새다. 폭스바겐은 2월 1일 중형 세단인 파사트 GT의 국내 판매를 알렸고, 4월 18일 스포츠 세단 아테온과 SUV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내놓는다. 아우디의 경우 평택항에 묶여있던 일부 재고를 재인증과 함께 판매했다. 또 현재 A6, A4 등 주력차종의 재인증이 완료단계다. 여기에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제네바 현장에서 "신형 A6의 출시를 연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 사장. / AVK 제공
르네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 사장. / AVK 제공
이번 간담회는 르네 코네베아그 AVK 총괄 사장이 직접 나서 진행한다. 르네 사장은 2017년 9월부터 AVK 총괄 사장직을 수행하며, 소속 브랜드의 판매·마케팅 분야를 담당한다. 이에 앞서 2월 선임된 마커스 헬만 총괄 사장은 우리나라에서 인증·법률·규제·대관 업무를 맡고 있다.

AVK가 그룹 차원에서 온라인 판매 등 새로운 영업 방식의 도입이나 카셰어링 사업 진출을 선언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르네 총괄 사장은 중국과 중동 등에서 아시아 최초로 프리미엄 카셰어링 서비스 '아우디앳홈 (Audi at Home)'을 기획해 운영했고, 또 아시아 최초 디지털 전시장인 '아우디 시티 (Audi City)'를 선보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수입차 관계자는 "미디어 간담회를 별도로 연다는 것은 단순 판매 전략에 대해 얘기하기 보다는 파격적인 사업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며 "르네 총괄 사장이 카셰어링 사업이나 디지털 전시장 등에 조예가 깊은 만큼 이와 관련된 발표도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