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업계는 카카오와 라인 등 대기업이 암호화폐공개(ICO)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대기업 참여로 밸루에이션이 높게 형성되고 일부 큰손을 위주로 투자가 치우치면 부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대기업이 블록체인 기술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2일 한국에서 카카오, 라인 등 대기업이 ICO에 대한 투자에 뛰어들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이처럼 진단했다. 그는 송희경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자유한국당)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분산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국회에서 주최한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초청 정책간담회'에 참석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 송희경 의원실 제공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 송희경 의원실 제공
부테린은 모두발언에서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기술 기반 앱과 분산컴퓨팅 시스템에 대한 개발 시도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기술개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3년내 관련 기술에 대한 진보가 대폭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화두가 되는 ICO에 대해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국의 접근 방식은 너무도 다양하다"며 "중요한 것은 정책당국의 청사진을 통해 투자자가 보다 투명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싱가포르는 최소한의 규제를 두면서 산업을 진흥시키고 있는데 암호화폐를 취급하는 테넥스(TENX) 스타트업은 비트코인에 대한 결제를 위해 신용카드사와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암호화폐 폭락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가격 안정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화폐는 중앙은행에서 통제할 수 있지만 암호화폐는 그렇지 않다"며 "이와 관련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고 가격을 안정화 시킬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ICO 관련 성공사례에 대해 아직 어떤 프로젝트가 성공적인지 아닌지 단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라며 "3년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정착되고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2일 간담회에는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아야코 미야구치 재단 전무이사, 조셉 푼 이더리움 기술개발자, 토마스 그레고 이더리움 재단 고문, 한승환 2018 분산경제포럼 공동운영위원장,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