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등 유통가가 와인 부문 강화에 나선다. 와인 문화가 국내에 자리 잡으며 수입량과 수요가 함께 늘고 있는 덕분이다. 업계는 다국적·희귀 와인을 국내 공급하고 시기별 패키지 상품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 국내 와인 수입량 해마다 늘어…수입국도 다양화
국내 와인 수입량은 해마다 증가 추세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0년 9769만달러(1042억원)쯤이었던 와인 수입 금액(1월~3월 주요 5개국 기준)은 2018년 1억8046만달러(1925억원)에 달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와인 시장이 성숙기에 다다르자 고급 제품으로 꼽히는 미국 와인, 역사와 전통을 갖춘 이탈리아 및 스페인 와인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판매량 비중 34%를 차지하던 칠레산 와인의 인기가 2018년 1분기 22.3%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 자리를 이탈리아(11.3%에서 16.3%로 증가) 및 스페인(8.5%에서 12.8%로 증가) 와인이 차지했다.
업계는 와인 시장 성장 배경으로 혼밥·혼술(식사나 음주를 혼자 하는 것)을 즐기는 1인 가구 증가, 기념일에 와인을 선물하는 문화가 국내에 자리잡은 점을 들었다.
◆ 희귀 와인, 와인 패키지 등 다양한 상품군 마련
와인 수입량 및 소비가 늘어나자 유통가는 대응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1년에 두차례, 봄과 가을에 프리미엄 와인 박람회를 연다. 봄 와인 박람회는 15일까지 열린다.
기간 내 와인 70만병쯤이 정상가 대비 최대 70% 할인 판매된다. 가볍게 즐기기 좋은 데일리 와인, 야외에서 마시기 알맞은 스파클링 와인은 물론 평소 접하기 힘든 프리미엄급 와인이 대거 판매된다.
신세계백화점은 2월 밸런타인데이, 3월 화이트데이와 12월 크리스마스 등 와인 성수기마다 특색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레드 와인 외에 갖가지 음식 및 가벼운 분위기에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스파클링 와인이 주요 상품이다. 와인 외에 케이크와 파티 용품 등 패키지도 마련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와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며 "높아진 소비자 안목을 맞추기 위해 변화에 어울리는 상품을 지속 공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