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18일 임시이사회에서 권오준 회장의 사임 표명에 따라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권오준 회장은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100년 기업 포스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젊고 유능한 인재가 CEO를 맡는게 좋겠다"며 사내외 이사진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 제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 제공
이사회는 CEO 선임단계의 맨 첫단계인 'CEO 승계 카운슬'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CEO 승계 카운슬은 이사회 의장과 전문위원회 위원장 등 사외이사 5명과 현직 CEO로 구성된다. 기존 내부 핵심 인재 육성 시스템을 통한 내부 인재와 함께 외부 서치 회사 등에서 외부 인재를 발굴해 이사회에 제안한다.

승계 카운슬 1차 회의가 열리는 다음주 초에 향후 CEO 선임 절차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사회는 자격심사 대상을 선정하고,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군 자격을 심사하게 된다. 이후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CEO 후보를 확정하고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이 되는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주총 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회장 선임까지 총 6단계 절차를 마무리한다.

정상적인 절차는 주주총회 개최 3개월 전부터 CEO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업무공백이 우려되는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선임에 걸리는 시간 축소가 불가피하다. 포스코는 이를 감안해 승계 카운슬이나 이사회 등 각종 의사기구를 자주 열어 최적의 후보를 찾아내고, 임시주총을 통해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이사회로부터 CEO 공백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고 CEO 후보군 육성프로그램상의 책무이행을 위해 차기 CEO 선임때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권 회장은 취임 후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동시에 재무구조 강건화·사업구조 개편 등을 인정받아 2017년 4월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피로누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조언이 있었고, 창립 50주년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다음 50년을 위해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권 회장의 사퇴 의사 표명과 정치권의 압력설 및 검찰 내사설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