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학기기 제조사가 빠르게 성장한다. 풍부한 제품군과 우수한 가격대비 성능을 앞세운 중국 기업이 디지털 광학 시장 주요국인 일본·미국·독일 등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중국 업곈는 스마트폰, 항공 촬영 드론 등에 탑재되는 카메라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한편, RF나 시네마 렌즈 등 고부가가치 시장에도 눈독을 돌린다.
중국 업계는 디지털 이미징 시장 형성기이자 활황기였던 2000년대 초 업계에 발을 들였다. 광학 기술이 없던 업체들은 구조가 간단해 만들기 쉬운 삼각대, 교환식 렌즈 어댑터 등 액세서리군을 필두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았다.
반사 미러가 없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중국 광학 기기 제조사에게 또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러리스 카메라용 교환식 렌즈는 수요가 급증하는 제품군이고, SLR 카메라용 교환식 렌즈보다 만들기 쉽다. 소니·올림푸스·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은 미러리스 카메라 마운트 정보를 공개했는데, 이 역시 중국 광학 기기 제조사의 렌즈 제작을 돕는 역할을 했다.
또 최근에는 전문 영상 촬영용 '시네마 렌즈'도 준비 중이다. UHD 시대를 맞아 고해상도 영상 촬영 장비 수요가 늘어난데다 판매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사업인 덕분이다.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장비전시회 NAB 2018에서 중국 필터 제조사 니시(Nisi), SLR 매직 등이 시네마 렌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핸드비전을 비롯한 중국 광학 기기 제조사는 RF 교환식 렌즈를 제작 중이다. RF 교환식 렌즈 역시 전통적인 고가 제품군으로 꼽힌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 지상·항공 촬영 장비 기업 DJI는 TIPA 어워드 2018 카메라 스마트폰 부문과 항공 촬영 드론 부문 최고 제품상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TIPA 어워드 2017년에 이어 두번째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TIPA 외에 EISA 어워드 2018에서도 최고상을 받았다.
교환식 렌즈, 항공 촬영 드론 등 중국 광학 기기에 대해 소비자도 대개 호평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사진 커뮤니티 디피리뷰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중국제 광학 기기의 품질이 떨어지고 품질 관리(QC)도 일정치 않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웨이와 DJI는 광학 기기를 통해 민감한 사진·개인 정보를 탈취한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었다.
국내 광학 기기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광학 기기의 품질이 최근 10년간 일취월장했다. 교환식 렌즈 부문이 특히 그렇다. 이들 제품은 가격대비 화질이 좋지만, 국내에서 구입이나 워런티를 받기 힘든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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