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2018년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는 매출을 기록했으나, 6분기 연속 적자 탈출에는 실패했다. 보급형 전기차 '모델3' 생산이 지연되면서 현금 보유액도 줄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모델3 생산 목표를 새롭게 제시하며, 올해 3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각) 1분기 매출 34억1000만달러(3조6732억5200만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27억달러(2조9084억4000만원) 대비 7억1000만달러 늘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예상치인 32억2000만달러(3조4692억2800만원)보다 많지만 적자를 이어갔다. 1분기 순손실은 7억8469억달러(8454억2500만7000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3억9720억달러(4279억4328만원)보다 증가했다.

보유 현금도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34억달러(3조6631억6000만원)였던 보유 현금은 1분기 27억달러(2조9087억1000만원)로 줄었다.

4월 13일(현지시각) 공개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CBS와 테슬라 공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CBS 갈무리
4월 13일(현지시각) 공개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CBS와 테슬라 공장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CBS 갈무리
테슬라는 1분기 2만9997대의 자동차를 출하했다. 이는 모델3 출하량 8812대가 포함된 수치다. 1분기 출하량은 1년 전에 비해 20% 증가했지만, 세단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 인도량은 1년 전보다 13% 감소했다.

또한, 테슬라는 1분기 내로 보급형 전기차 '모델3'를 일주일에 2500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1년 전만 해도 머스크는 2017년 말까지 한 달에 모델3 2만대를 생산하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테슬라는 4월 중순까지 3주 연속 주당 2000대의 모델3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테슬라는 2017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222대, 1500대의 모델3를 출하했다. 1분기에는 고작 9766대의 모델3를 생산했다.

테슬라는 2003년 설립 이래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모델3 생산량이 적은 것은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꾸었다.

바클레이즈는 투자자에게 "테슬라가 과대평가됐다"며 테슬라 주가가 210달러(22만6200원)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테슬라가 현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신용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머스크는 "4월 중순 모델3 생산 공장을 가동 중단하기 전에 2주 만에 모델3 4750대를 생산했다"며 "두 달안에 모델3를 주당 5000대 생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어 "모델3 생산을 강화하고 안정화시키는 경로를 파악했다"고 자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는 올해 더 많은 자본을 모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며 "임대 차량, 태양광 제품 판매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3분기에는 긍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0.415 상승한 301.15달러(32만4400원)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만 20% 하락했다. 2017년 9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는 389.61달러(41만9700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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