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라인업 N에 자동변속기를 적용한다. N의 내외장 패키지를 묶어 일반차에 적용하는, 이른바 'N-라인(가칭)'도 검토 중이다.

수동변속기만 장착해 판매를 시작하는 벨로스터 N에 조만간 자동변속기가 설정될 전망이다. / 현대차 제공
수동변속기만 장착해 판매를 시작하는 벨로스터 N에 조만간 자동변속기가 설정될 전망이다. / 현대차 제공
6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국내 최초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벨로스터 N은 현재 고성능 전용 6단 수동변속기만을 부착한다. 고성능차의 타깃 소비층이 수동변속기를 더 선호한다고 판단, 첫 출발에 수동을 적용한 것이다. 차의 세팅이나 운동성능도 수동변속기에 최적화돼 있다는 것을 5월 3일 벨로스터 N 사전 체험행사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고성능차의 추세는 점차 자동변속기 쪽으로 옮겨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두개의 클러치를 맞물려 신속한 변속을 지원하는 듀얼클러치 적용이 일반적이다. 가속과 감속을 빠르게 오고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수동 조작보다 운전이 재미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AMG(벤츠), M(BMW), 포르쉐, S(아우디), R(폭스바겐) 등도 모두 듀얼클러치를 장착하고 있다.

고성능 N에 자동변속기 도입이 거론된 것은 올해 1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8 북미국제오토쇼였다. 당시 현대차는 벨로스터 N을 세계최초 공개하면서 국내 판매 버전에는 자동변속기가 부착될 수도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

현대차는 내년쯤 벨로스터 N에 8단 DCT(듀얼클러치)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출력을 견디기 힘든 건식 클러치(공기 냉각 방식)가 아닌, 오일로 냉각하는 습식 클러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벨로스터 N 뿐만 아니라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i30 N에도 이 8단 DCT를 채용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차는 고성능 N의 내외장 패키지로 일반차를 꾸밀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동력계 튜닝도 이뤄질 전망이다. 경쟁 고성능 브랜드들이 이미 하고 있던 것을 따라가는 전략이다. 고성능 N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위해 그보다 저렴한 가격에 추가 패키지 형태로 고성능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는 현대차가 고성능 사업부를 발족하며 밝힌 '고성능 라인업 N을 정점으로 일반 대중차까지 N에 얻은 노하우를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는 브랜드 운영 전략과 맞닿는다.

이 특별 패키지에는 아직 정식 이름이 붙지 않았지만 통상적으로 N-라인으로 부르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i30를 기반으로 하는 N-라인의 주행 테스트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나왔다.

#현대차 #북미국제오토쇼 #벨로스터 #DCT #자동변속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