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의 카메라 성능 경쟁, 화소수와 카메라 개수에 이어 이번에는 '편의 기능' 경쟁이 벌어졌다.

유형도 다양하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계는 멀티 카메라 등 카메라 유닛의 기계 성능을, 삼성전자와 소니 및 LG전자는 슬로비디오와 AI 등 소프트웨어 성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애플도 듀얼 카메라를 응용한 사진 기술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화웨이 P20 프로. / 화웨이 제공
화웨이 P20 프로. / 화웨이 제공
화웨이는 독일 카메라 제조사 라이카와 손을 잡고 카메라 유닛 세개를 갖춘 '트리플 카메라' 스마트폰 화웨이 P20 프로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흑백 이미지 센서로 고해상력을, 컬러 이미지 센서로 고감도 및 슬로비디오 촬영을, 망원 카메라 모듈로 스텝 줌(35㎜ 환산 27㎜/80㎜) 기능을 구현한다. 화웨이 P20 프로는 이미징 기기 분석 사이트 DxO마크에서 스마트폰 부문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스마트폰용 '광학 5배줌 카메라 유닛'을 개발한 오포도 활발한 모습이다. 오포는 이스라엘 듀얼 카메라 유닛 제조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광학 기술 연구에 나섰다. 덕분에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광학 5배줌 카메라 유닛이 곧 스마트폰에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술의 원리는 카메라 렌즈를 앞뒤가 아닌 옆으로 이동, 카메라 유닛 두께를 줄이고 여러 가지 초점 거리를 구현한 것이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 / 소니코리아 제공
소니 엑스페리아 XZ2. / 소니코리아 제공
삼성전자와 소니는 촬영 편의 기능으로 맞선다. 양사는 공통으로 전략 스마트폰에 '슬로비디오 촬영 기능'을 도입했다. 1초에 수백장의 사진을 촬영, 피사체의 움직임을 느린 화면으로 색다르게 표현하는 기능이다. 1초에 촬영되는 사진 수는 두 모델이 960장으로 같다. 반면, 해상도는 삼성전자 갤럭시S9(1280 x 720)이 소니 엑스페리아 XZ2(1920 x 1080)보다 떨어진다.

삼성전자는 '가변 조리개'를 내세운다. 이 기능으로 빛의 양을 정밀하게 조절, 사진 밝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소니 엑스페리아 XZ2의 장점은 '3D 생성기'다. 피사체의 상하좌우를 카메라로 촬영, 이 데이터로 3D 입체 콘텐츠를 만드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동작 및 합성 속도가 빠르고 피사체를 정밀하게 묘사한다. 향후 증강현실, 가상현실 및 3D 프린팅과의 연계도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 G7 씽큐 / LG전자 제공
LG전자 G7 씽큐 /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주력 스마트폰 G7 씽큐에 'AI 카메라'를 도입한다. 카메라 시야 안에 들어온 피사체의 종류, 색상, 주변 밝기 등을 스마트폰이 스스로 인식, 가장 알맞은 수치로 자동 조절하는 기능이다. 사용자는 이 기능을 켜고 셔터만 누르면 화사하고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 중에서도 기능 조절 폭이 넓은 수동 촬영 기능도 장점이다.

애플도 아이폰 시리즈의 카메라 촬영 편의 기능을 연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T 외신 애플인사이더(Apple Insider)는 10일(현지시각) 애플이 출원한 '듀얼 라이브 뷰' 특허를 공개했다.

애플이 출원한 듀얼 라이브뷰 기능 설명도. / 애플인사이더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이 출원한 듀얼 라이브뷰 기능 설명도. / 애플인사이더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의 듀얼 라이브 뷰는 광각·표준으로 구성된 듀얼 카메라의 시야를 화면에 동시 노출하는 것이다. 같은 자리에서 광각 사진과 표준 사진의 구도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촬영 시 인물 사진, 그리고 인물 사진이 포함된 광각 풍경 사진을 동시에 촬영할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전략 모델을 발표할 때 가장 강조하는 것이 카메라 성능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역시 소비자 조사 결과, 카메라 성능이 스마트폰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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