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을 통해 7월 2일부터 6일까지 소개된 주요 외신을 종합했다. 이주의 IT외신은 총 3개로 구성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미∙중 IT 기업이 타격을 입은 한 주였다. 미국은 중국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시장 진입을 허가하지 않을 전망이며 이에 대응해 중국 법원은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없는 내용을 담은 판결을 내렸다.

그 사이 중국 ZTE는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등 C레벨 인사를 교체하며 미국의 입맛에 맞추고 나섰다. 또한, 미∙중 무역 갈등은 미국 무선통신업체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 시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 하원은 스프린트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화웨이와의 협력 관계를 이유로 합병을 반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와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 / 일러스트 김다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와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 / 일러스트 김다희 기자
◇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中차이나모바일 미국 진출 좌절

미·중 무역 전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이 7년 동안 시도한 미국 시장 진입이 실패로 돌아갔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하 통신정보관리청(NTIA)는 2일(이하 현지시각) 차이나모바일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이유로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에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진출을 허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차이나모바일은 8억99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통신 사업자로 2011년 미국 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허가를 받기 위한 신청서를 FCC에 제출했다.

NTIA는 권고문에서 “차이나 모바일은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다”며 “차이나모바일이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미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영 기업 차이나모바일커뮤니케이션이 차이나 모바일 지분의 73%를 소유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때문에, 中차이나모바일 미국 진출 좌절

◇ 美마이크론, 中판매 금지 판결에 항소 예고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한 중국 법원의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라고 로이터가 5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 푸저우 법원은 2일 중국 국영업체인 푸젠진화(JHICC), 대만 반도체업체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가 마이크론이 벌이고 있는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에서 마이크론에 '중국 내 판매 금지' 예비 명령을 내렸다.

마이크론은 푸저우 법원의 명령에 따르겠지만, 판결 재검토나 등을 요구하겠다고 발표했다. 즉, 항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의사를 발표했다. 조엘 포펜 마이크론 법률 고문은 "푸어우 법원은 마이크론이 방어할 틈도 주지 않고 예비 명령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美마이크론, 中판매 금지 판결에 항소 예고

◇ ZTE, 美 제재 조치 이행 위해 'C 레벨' 교체

세계 4위,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 ZTE가 최고 경영진을 교체하며 미국 정부가 제재 철회 조건으로 제시한 조건 중 하나를 이행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ZTE은 독일 사업 책임자 출신인 쉬쯔양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기술책임자(CTO), 인사관리 책임자 등 C레벨 임원을 교체했다. 쉬쯔양은 1998년 프로그래머로 ZTE에 입사해 2014년부터 2년 동안 독일 사업부를 이끌었다.

앞서 인이민 전 ZTE 회장과 그가 이끌었던 고위경영진과 이사회는 6월 29일 사표를 제출했고, 6월 30일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이사진 8명을 새로 선출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제재 철회안을 약속한 대신 요구한 조건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ZTE, 美 제재 조치 이행 위해 'C 레벨' 교체
중국 ZTE, 미국 제재 철회하려 고위경영진 사표 제출

◇ '손정의의 꿈' 스프린트∙T모바일 합병, 화웨이가 발목 잡나

미국 3・4위 무선통신업체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올해로 세 번째 합병을 추진하고 있지만, 두 회사의 앞날은 밝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에는 스프린트 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와 중국 화웨이의 협력 관계가 두 회사의 합병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4일 미국 하원이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을 자세히 조사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이르면 다음 주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하원은 스프린트의 소유주가 화웨이와 관계를 맺고 있기에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미국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원은 서한에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외국 기업의 자회사로 운영된다는 사실을 인지하라"며 "그 중 한 기업은 중국 정부의 권한 하에 있는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에 국가 안보 차원에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는다.

소프트뱅크는 2017년 9월 화웨이와 공동으로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인 5세대(5G) 네트워크를 시연하는 등 협력 관계를 맺었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같은 해 11월 화웨이와 5G 기반 '스마트 서비스 로봇'을 구현하기로 합의했다

'손정의의 꿈' 스프린트∙T모바일 합병, 화웨이가 발목 잡나

◇ 한숨 돌린 IT업계…유럽의회, 새로운 저작권법 부결

유럽연합(EU)이 구글∙페이스북을 압박하기 위해 추진 중이던 저작권법이 유럽의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5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이날 EU 집행위원회가 마련한 저작권법 개정안을 반대 318표, 찬성 278표, 기권 31표로 부결시켰다.

EU 집행위원회가 2년 전에 처음 제안한 새로운 저작권법은 인터넷 기업에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하는 대신 언론사와 같은 콘텐츠 소유자와 음반사 등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콘텐츠 제작자의 권리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유럽의회는 저작권법 개정안에 담긴 두 가지 내용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부결시켰다. 문제가 된 11조에는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 기업이 언론사 기사 등 콘텐츠를 노출할 경우 언론사가 이들 기업과 대가에 대한 협상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내용이 담겼다.

13조는 유튜브 등 플랫폼 기업이 자사에 올라오는 콘텐츠에 담긴 저작권을 확인한 뒤, 저작권이 없는 콘텐츠가 담겼을 경우 업로드를 금지하도록 하는 조항이다. 음반사는 오랫동안 유튜브가 자사에 올라온 콘텐츠의 저작권 소유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유럽 의회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숨 돌린 IT업계…유럽의회, 새로운 저작권법 부결

◇ 中 국영기업, 손정의 대응해 16조원 규모 기술 펀드 조성

중국 국영기업이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이 이끄는 1000억달러(111조6600억원) 규모의 IT 투자펀드에 대응해 IT 기업 육성을 위한 기금을 조성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중국 국영기업 차이나머천트그룹(CMG) 등이 영국 런던에 기반한 회사와 협력해 1000억위안(16조8130억원) 규모의 기술 투자 기금인 '중국 신기원 기술 기금(China New Era Technology Fund)'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CMG는 투자 사실 공개를 원치 않는 중국 기업들과 400억위안(6조7252억원)을 투자한다. 이외에 소프트뱅크 주도의 'IT 비전 펀드' 설립에 도움을 준 SPF 그룹, 영국 센트리쿠스 등이 참여해 600억위안 (10조878억원)규모의 투자를 끌어낼 예정이다.

中 국영기업, 손정의 대응해 16조원 규모 기술 펀드 조성

◇ 아마존, 시애틀에 두 번째 무인편의점 연다

아마존이 계산대가 없는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 두 번째 매장을 2018년 가을 시애틀에 오픈한다.

3일 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아마존은 기존 매장(1800제곱피트∙ 167.23m²)의 두 배가 넘는 3000제곱피트(278.71m²)크기의 아마존 고 매장을 시애틀에 열 계획이다.

아마존 고는 계산을 위해 별도로 줄을 설 필요가 없는 무인 편의점이다. 직원 없이 카메라, 센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결제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매장에 들어설 때 고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문 앞에 설치된 리더기에 스캔하면 고객이 구매한 물품을 파악하고 고객이 매장에 나설 때 자동으로 계산한 뒤, 고객의 계정으로 영수증을 보낸다.

아마존, 시애틀에 두 번째 무인편의점 연다

◇ 아마존, 인터넷 약국 1조1156억원에 인수

아마존이 인터넷 약국 '필팩(PillPack)'을 인수하며 의약품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아마존은 한때 제약 사업 진출 계획을 철회하며 의료기기 판매에만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온라인 제약 시장 구축에 힘쓰는 모습이다.

3일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아마존이 필팩을 10억달러(1조1156억원)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인수 금액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며, 2018년 안에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아마존은 미국 앨라배마∙애리조나∙코네티컷∙아이다호∙루이지애나∙미시간∙네바다∙뉴햄프셔∙뉴저지∙노스다코타∙오리건∙테네시 등 12개 주(州)에서 약국 면허를 취득하며 의약품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아마존이 필팩 인수를 완료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처방약을 살 수 있는 온라인 의약 시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인터넷 약국 1조1156억원에 인수

◇ 인도네시아, 中 동영상 앱 '틱톡' 사용금지령 내려

인도네시아 정부가 중국의 동영상 앱 '틱톡(Tik Tok)' 이용을 막는다.

4일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당국은 틱톡에 음란물을 포함한 부적절한 콘텐츠가 포함됐다며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사용 금지령은 3일부터 발효됐으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틱톡이 콘텐츠 개선을 약속할 경우 금지령을 해제할 예정이다.

틱톡은 15초 분량의 짧은 길이의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로 2018년 1분기 전 세계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에 선정되는 등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는 300억달러(33조5580억원)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中 동영상 앱 '틱톡' 사용금지령 내려

◇ 망 중립성 폐지 영향? 미 이통사, 관리수수료 잇달아 인상

미국 정부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도입한 망 중립성 원칙을 2년 만에 폐지한 이후 미국 통신·케이블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청구하는 서비스 사용료 일부를 인상했다.

미국 2・4위 통신사업자 AT&T와 스프린트는 최근 고객에게 관리비 명목으로 받는 수수료를 인상했다. 시장에선 AT&T와 스프린트가 관리 수수료 인상 후 수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AT&T는 무선 통신 고객에게 받던 관리 수수료를 2017년 대비 두 배 이상 올렸다. AT&T의 관리 수수료는 2017년 기준 76센트(847원)였다. 하지만 AT&T는 미국 연방 통신 위원회(FCC)가 2017년 12월 망 중립성 원칙을 담은 '오픈인터넷 규칙'을 폐기하는 내용을 통과시킨 후 두 차례에 걸쳐 관리 수수료를 인상했다. 관리 수수료는 2018년 4월 1.26달러(1405원)로, 6월에는 1.99달러(2220원)로 올랐다.

스프린트 역시 1.99달러였던 관리 수수료를 연초 2.5달러(2790원)로 인상했다. 스프린트에 가입한 후불 전화 이용자가 321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2억달러(2231억원)의 추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망 중립성 폐지 영향? 미 이통사, 관리수수료 잇달아 인상

◇ 망 중립성 옹호론자, 아짓 파이 FCC 위원장 살해하겠다 위협

아짓 파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이 또다시 살해 위협을 받았다. 파이 위원장은 망 중립성 폐기를 주도한 인물로, 2017년 이후 망 중립성 지지자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 이번이 세 번째 살인 위협이다.

6월 30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마크 카라맨이라는 남성이 파이 위원장의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한 혐의로 6월 29일 체포됐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이 남성은 파이 위원장에게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몇 차례에 걸쳐 보냈다. 특히, 이 남성은 파이 위원장의 자녀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메일을 보낸 IP주소를 추적해 용의자를 체포했다. 만일 그에게 유죄로 선고되면 징역 10년형에 처할 수 있다.

파이 위원장은 2017년 12월 망 중립성 폐기 안을 표결하는 날 폭탄 테러 위협을 받았고, 당시 표결이 중단되는 소동이 있었다. 1월에는 살해 협박 영향으로 매년 참석하던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참석을 돌연 취소했다.

망 중립성 옹호론자, 아짓 파이 FCC 위원장 살해하겠다 위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