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언론에서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해안 인근에 침몰했다고 전해지는 러시아 군함(돈스코이호) 선체 발견 소식이 전해진 후, 일부 코스닥 기업의 주가가 이상 급등락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캐나다 유인잠수정이 촬영한 돈스코이 선명. / 신일그룹 제공
캐나다 유인잠수정이 촬영한 돈스코이 선명. / 신일그룹 제공
18일 금융감독원(금감원)은 ‘보물선 관련주 투자 시 유의사항’ 자료를 내고, 묻지마식 보물선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과거에도 보물선 인양과 관련해 주가가 급등했던 회사가 자금난으로 파산해 투자자들 피해가 크게 발생했던 사례가 있다"며 “보물선 인양 사업과 관련해 구체적 사실관계 확인없이 풍문에만 의존해 투자할 경우 큰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신일그룹은 지난 17일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를 경북 울릉 앞바다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보물선의 위치는 울릉도 저동 해상 1.3km, 수심 434m 지점으로, 현재 이 배에는 150조원에 달하는 금화와 금괴가 실려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1급 철갑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ri Donskoii)는 1905년 러일전쟁에 참전했다가 일본군의 공격을 받고 울릉도 인근에 침몰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돈스코이호에 실제로 금이 실렸는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

1980년에도 도진실업이 배와 보물은 인양하기 위해 일본에서 잠수정을 도입했지만, 결국 인양에는 실패했다. 또한, 2003년 5월에는 동아건설이 울릉도 저동 앞바다 약 2㎞ 지점의 수심 400여m에서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360원이었던 동아건설 기업 주가는 17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3265원까지 올랐지만, 동아건설이 자금난으로 부도를 맞으면서 보물선 인양이 중단됐다.

금감원 측은 보물선과 관련해 허위사실이나 풍문을 유포하다 적발될 경우 처벌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금감원 측은 “보물선 인양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이나 과장된 풍문을 유포하는 경우 불공정거래 행위로 형사처벌이나 과징금 부과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