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유럽 내 첫 번째 기가팩토리 공장을 독일 또는 네덜란드에 건설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각) 소식통 말을 인용해 테슬라가 유럽 내 공장 건설을 위해 독일, 네덜란드 당국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블룸버그TV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블룸버그TV 갈무리
프랑스에 인접한 독일 서남부 지역 라인란트 팔츠와 자를란트주가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기가팩토리 유치 전쟁에 뛰어든 상태다. 이들 도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월 말 트위터를 통해 "유럽에서 독일이 기가팩토리의 가장 유력한 선택지며, 독일∙프랑스 국경 지역이 될 것 같다"고 트윗한 이후 머스크와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팔트 팔츠주 프룀시는 벨기에서 30km쯤, 프랑스 국경에서 100km쯤 떨어진 곳으로 테슬라가 2017년 인수한 독일 로봇 회사 그로만 오토메이션이 있다. 그로만은 배터리 제조 공장의 자동 생산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 있는 테슬라 미국 배터리 공장에도 생산 설비를 건설했다.

네덜란드 역시 테슬라 공장 유치에 적극적이다. 테슬라 유럽 본부는 네덜란드에 있으며, 유럽용 조립 라인도 네덜란드에 있다. 네덜란드 경제부 대변인은 WSJ에 "테슬라와 접촉했다"고 인정했으나, 투자 현상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에 있는 공장에서 전기차 대부분을 조립한다. 네바다주 리노에 있는 공장에선 배터리를 제조한다. 머스크는 전기차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과 유럽에 직접 공장을 세워 글로벌로 영향력을 확대하길 원한다. 앞서 테슬라는 10일 중국 상하이에 연간 5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