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자율주행 트럭 개발을 중단했다. 3월 발생한 인명 사고 이후 중단된 자율주행차 테스트를 재개하기 위해 트럭 사업을 접고 자율주행 승용차 개발에 집중하려는 것이다.

30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버 자율주행차량 부문 우버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그룹(이하 ATG)이 자율주행 트럭 개발 인력을 자율주행차 개발팀으로 재배치했다.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우버의 자율주행 트럭 / 오토 제공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우버의 자율주행 트럭 / 오토 제공
우버는 2016년 8월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벤처회사 오토(Otto)를 6억8000만달러(7707억원)에 인수했다. 우버는 오토 인수 두 달만인 2016년 10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버드와이저 맥주 5만 캔을 담은 자율주행 트럭 시범 주행에 성공하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우버는 자율주행차를 시범 운행을 재개하기 위해 트럭 개발에 쏟았던 자원과 인력을 포기하기로 했다. 우버는 3월 18일 미국 템피시의 피닉스 교외에서 자율주행차 인명 사고를 일으켰다. 이에 3월 19일부터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또한, 시험운행에 참여했던 직원 100여 명을 해고하고, 전문가를 고용하는 등 인사 쇄신을 단행했다.

우버는 24일, 자율주행차로 인한 인명 사고가 발생한 지 4개월 만에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도로 주행 시험을 재개한 상태다.

에릭 메이호퍼 ATG 대표는 “피츠버그에서 도로 주행 시험을 재개하려면,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며 “트럭·승용차 두 개 부문이 각자 일하는 것 보다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럭 기사와 화물 운송업체를 이어주는 서비스인 '우버 프레이트'는 트럭 사업 철회 결정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버는 자율주행 트럭 사업은 접지만, 우버 프레이트는 화물 운송 사업으로 유지한다. 다만, 우버 프레이트에 자율주행 트럭을 도입할 가능성은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