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BMW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대국민 사과 중인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 / 조선일보 DB
대국민 사과 중인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 / 조선일보 DB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30일 오전 9시30분부터 수사관 30명을 투입해 서울 중구 BMW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압수수색에서 사건 관련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엄정한 수사로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압수수색의 목적은 BMW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EGR(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관련 서류와 내부 회의 자료 등의 확보다. 8월 9일 불이 난 BMW 차주의 고소를 통해 이뤄졌다. 고소장이 접수된지 21일만이다.

경찰은 그동안 국토교통부 등 유관기관 협조로 BMW 관련 문건을 검토해 왔으나, 강제 수단이 동원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BMW는 특정 차종에 연쇄화재가 발생하자 2016년부터 유럽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고, 최근까지 원인 규명을 위한 실험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 들어 EGR 결함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국토부에 알렸다. 그러나 국토부는 화재 때문에 비난 여론이 들끓는 시점에 BMW가 원인규명이 이뤄졌다는 말이 석연치 않다며 '늑장 리콜'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 때문에 ‘BMW 피해자 모임’ 회원 41명은 두차례에 걸쳐 BMW코리아, BMW 독일 본사와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 하랄트 크뤼거 BMW 본사 회장 등 관계자 9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경찰의 강제 수사를 촉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