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가 미국 무선 칩 전문 업체 IDT 인수에 나섰다.

. / 르네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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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르네사스가 60억달러(6조7050억원)을 투자해 IDT 주식 전량을 취득해 자회사로 만드는 방식으로 회사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종 협상은 다음주 초쯤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르네사스는 이에 대해 아직 최종 결정된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인수한 인터실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IDT 인수를 통해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IDT는 전력관리, 무선(RF), 센서 등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그동안 통신 분야에 주력했으나, 최근에는 무선충전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IDT의 시가총액은 48억8000만달러(5조4530억원)이다. 르네사스의 인수 제안가는 시가총액에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으로, 르네사스 시가총액의 3분의 1 규모다.

르네사스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차량용 반도체와 사물인터넷(IoT) 수요를 염두에 두고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중이다. IDT의 통신 및 무선충전 솔루션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전장 부품 사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업체로는 앞서 퀄컴이 인수하려고 했으나, 중국의 반독점 심사 몽니에 결국 발을 뺀 네덜란드 NXP를 선두로 꼽는다. NXP도 2015년 미국 프리스케일 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뒤이어 독일 인피니온, 르네사스 순으로 톱3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몇 년새 반도체 업계에서는 대기업이 소규모 기업을 먹어치우는 사례가 빈번하다. IT와 비(非)IT 분야의 경계가 희미해지면서 이 같은 합종연횡이 더욱 가속될 것이라는 게 반도체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