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피프스애비뉴에 위치한 백화점 로드&테일러가 104년의 역사를 마무리한다. 아마존을 위시한 온라인 쇼핑의 위세 영향으로 문을 닫는다.

로드&테일러 백화점 전경. / 뉴욕타임스 갈무리
로드&테일러 백화점 전경. / 뉴욕타임스 갈무리
로드&테일러는 2019년초 폐업을 앞두고 있다. 폐업에 앞서 본격 떨이 세일(clearance sale) 중인 이 백화점 건물은 2017년 10월 공유 사무실 업체인 위워크에 8억5000만달러(9456억원)의 금액에 매각됐다. 이 백화점을 소유한 캐나다 유통기업 허드슨베이컴퍼니(HBC)는 미국 전역에 있는 로드&테일러 48곳 중 맨해튼을 포함한 10곳의 문을 닫겠다고 결정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의 폐점 소식은 전통적인 유통가에 충격을 준다. JC페니와 메이시스 등 업체도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했다. 로드&테일러의 경우 과거 뉴욕 여성의 사교의 장이었고, 퍼스널 쇼퍼 제도가 도입된 첫 백화점이기도 했다. 미국 유통업계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탄생한 회사도 로드&테일러였다.

뉴욕 본점인 맨해튼 매장은 역사가 104년이나 됐을 정도로 뉴욕은 물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쇼핑 매장이다. 2007년에는 뉴욕시의 랜드마크로 지정됐다.

하지만 로드&테일러는 대규모 리뉴얼 투자에도 불구하고 고전했으며, 아마존에 대항하려던 온라인 사업도 실패로 돌아갔다. 아울렛 사업 역시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유통 업계는 아마존이 시작한 온라인 쇼핑 전쟁 속에 있다. 아마존은 연회비 99달러(11만원)에 무료 배송과 유기농 식료품점 홀푸드, 아마존북스 등 온라인에서 상품을 할인해주는 프라임 회원제도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확보한 충성도 높은 고객은 아마존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아마존은 아직도 한창 세불리기를 진행 중이다. 2018년 4월 회원 1억명을 돌파했고, 미국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 일본, 싱가포르 등 글로벌 14개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로 클라우드 사업만 진행하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과 손잡고 유통업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