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케이블 방송·통신 기업 컴캐스트(Comcast)가 영국 위성방송사 ‘스카이(Sky Plc)’ 인수전에서 경쟁자 21세기폭스에 앞섰다. 스카이 주주 최종 승인이 완료되면 컴캐스트가 스카이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
브라이언 로버트 컴캐스트 대표(CEO)는 "스카이 주주들이 컴캐스트의 제안을 받아들여, 10월말까지 인수가 완료되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카이는 영국, 아일랜드, 이탈리아,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 방송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영국 프리미어리그와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 인기 콘텐츠를 공급해 2250만명의 케이블TV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21세기폭스는 스카이 지분 39%를 소유하고 있다. 2016년 12월 나머지 지분을 인수해 스카이를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영국 정부에 승인 요청을 한 상태였다. 당시 폭스는 주당 10.75파운드(1만5700원)를 스카이에 제시했다. 하지만 2월 스카이 인수전에 컴캐스트가 뛰어들면서 인수 가격이 계속 상승했다.
국외 매체 로이터는 컴캐스트의 스카이 인수는 스카이 지분을 포함해 폭스의 영화·TV·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인수할 월트디즈니에게도 타격이 크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월트디즈니가 스카이 지분 39%를 매각할지 컴캐스트 파트너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고 보도했으며, 컴캐스트가 가진 인터넷 영화 서비스 ‘훌루’ 지분 30%와 디즈니의 스카이 지분 39%와 교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