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암호화폐 공개(ICO) 관련 블록체인 기업, 핀테크 업체와 소통하기 위한 부서를 만들었다. 부서 이름은 '핀허브(FinHub)'로 혁신과 금융 기술의 전략적 허브(Fin the Strategic Hub for Innovation and Financial Technology) 줄임말이다. 미국 하원이 제이 클레이튼(Jay Clayton) SEC 위원장에게 최근 서한을 보내 ICO 관련 가이드라인을 요구한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SEC는 18일(현지시각) 핀허브 설립을 발표하면서 분산 원장 기술에 초점을 맞춘 기업, 핀테크 업체와 규제 기관 사이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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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허브는 앞으로 SEC 입장을 홍보하는 역할뿐 아니라 국내외 혁신 기술을 다루는 규제기관과 SEC가 협력하는 창구 역할을 맡는다. 핀허브는 2019년 디지털자산과 분장 원장 기술(DLT,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에 초점을 맞춘 핀테크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발레리 슈체파닉(Valerie Szczepanik) SEC 기업금융부문 이사 겸 디지털자산 및 혁신부문 선임 자문관이 핀허브 책임자로 나서며, 핀테크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SEC 관계자들이 핀허브 구성원이 된다.

슈체파닉 선임 자문관은 성명서에서 "핀허브는 블록체인 기업가와 개발자 등이 SEC와 협력해 의견을 제시하고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SEC 직원들이 새로운 기술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관계자 입장을 들어 증권업계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이 클레이튼(Jay Clayton) SEC 위원장은 "핀허브는 증권 시장 혁신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노력을 살펴보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다"라며 "유연하면서도 신속한 규제 마련 요구에 응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EC는 그동안 ICO 관련 기업 규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SEC는 SEC로부터 승인을 받았다는 허위 주장을 내세워 ICO에 나선 블록베스트 LLC(Blockvest LLC)의 투자금 모집 행위를 중단시켰다.

또 SEC는 지난 10일에는 1억달러(1136억원) 규모의 ICO를 한 기업이 행한 펌프 앤 덤프(Pump-and-dump, 헐값에 매입한 주식 또는 코인을 가짜 정보를 이용해 폭등 시킨 뒤 팔아 수익을 거두는 수법) 행위의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미국 하원의원 일부는 10월 초, SEC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ICO와 관련된 입장이 불분명한 상태를 유지할 경우 블록체인 관련 업계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며 ICO와 관련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