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독일 폭스바겐이 유럽에 세울 전기차를 생산할 ‘기가팩토리’ 사업 배터리 부문 파트너로 SK이노베이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매체 매니저매거진은 29일 폭스바겐이 SK이노베이션과 유럽연합(EU) 내 전기차 전용 기가팩토리를 구축하기 위한 배터리 파트너십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 / 일렉트렉 갈무리
. / 일렉트렉 갈무리
기가팩토리는 대규모 공장을 뜻한다. 전기차 업계에서는 테슬라와 파나소닉이 6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추진 중인 네바다 공장이 대표적이다. 기가팩토리에서는 배터리는 물론 자동차 구동을 위한 모터 등 다채로운 부품을 한 곳에서 생산한다.

자동차 업계는 기가팩토리가 자동차 주요 부품의 생산과 조립을 일체화 하는 것으로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모든 부품이 한 곳에서 생산되는 만큼 부품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삼성SDI에 비해 배터리 후발주자지만 SK하이닉스를 통해 니켈 함량을 높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NCM811 배터리 양극재 기술을 확보했다. 또, 정유·화학시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공장 기술 노하우도 SK이노베이션 지닌 장점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시각이다.

폭스바겐은 최근 전기차 생산 계획인 '로드맵E'를 통해 2025년까지 80종의 전기차를 연간 300만대 판매한다 밝힌 바 있다. 자동차 업계는 폭스바겐이 로드맵E 목표 달성하기 위해서 배터리 물량과 원가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수급 전략에서 외주, 내주를 병행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테슬라가 배터리 물량을 전적으로 파나소닉에 의존하면서 전기차 모델3 생산 과정에서 물량 부족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외주 생산을 LG화학, 삼성SDI, 중국 CATL 등에게 할당하고 기가팩토리 부문에서는 SK이노베이션 등을 파트너로 정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폭스바겐은 LG화학과 2019년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확정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로드맵을 고려하면 SK이노베이션과의 파트너십 윤곽은 2018년내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 자동차 업계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