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에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운영한다.

13일 현대·기아차는 보다폰(Vodafone)과 함께 2019년초부터 유럽지역 소비자에게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보다폰은 유럽 1억2000만명 소비자가 이용하는 최대 통신사로, 전세계 51개 나라에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세 회사의 협력은 자동차와 첨단 사물인터넷(IoT) 연결을 통해 보다 풍요로운 자동차 생활을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 준비됐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경우 유럽 커넥티드카 서비스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판매 증진의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2일(현지시각) 영국 뉴버리 보다폰 본사에서는 ‘커넥티드카 협력 MOU’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지윤 현대·기아차 ICT기술사업부장(상무)과 엔 엔 탠 보다폰 엔터프라이즈 사장, 스테파노 가스토 보다폰 IoT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지윤 현대·기아차 ICT기술사업부장(왼쪽)과 엔 엔 탠 보다폰 엔터프라이즈 사장. / 현대·기아차 제공
김지윤 현대·기아차 ICT기술사업부장(왼쪽)과 엔 엔 탠 보다폰 엔터프라이즈 사장. / 현대·기아차 제공
이번 협약으로 기아차는 2019년초부터 출시할 신차에 커넥티드카 서비스 ‘유보(UVO)’를 탑재한다. 현대차 역시 내년 중으로 ‘블루링크(BlueLink)’ 서비스를 전개할 예정이다. 먼저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요 8개국에서 서비스가 이뤄지며, 수년 이내 32개국 유럽 전역에 서비스를 확대한다.

유럽 커넥티드 서비스는 ▲실시간 교통정보가 반영되는 내비게이션 ▲주차장 위치 등 지역정보 서비스 ▲차량 도난 알림 ▲음성인식 ▲차량 위치 및 상태 확인 등으로 구성된다.

음성인식 서비스의 경우 이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회사 ‘뉘앙스(nuance)’와 제휴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유럽 8개국 자연어를 지원한다.

서정식 현대·기아자동차 ICT본부 전무는 "이번 전략 협업으로 유럽 최대 통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많은 고객에게 첨단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초부터 커넥티드카 서비스 탑재 차량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파노 가스토 보다폰 IoT 사장은 "현대·기아차와 함께 유럽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보다폰은 자동차 업체들의 고객 경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지속 연구 중이고, 이번에 현대·기아차를 새로운 파트너사로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카오와 함께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 기능을 2019년 이후 출시하는 현대·기아차에 탑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은 지난 7월 바이두와 커넥티드카 전략 협업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미래 자동차의 핵심기술 경쟁력인 지능화와 커넥티비티 트렌드에 대한 공동의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또 2002년부터 SKT 및 KT와 협업해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선보였고, 2011년 미국 AT&T, 2012년 중국 차이나텔레콤, 2017년 캐나다 벨(BELL)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