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는 월트디즈니 컴퍼니가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부문 인수합병안에 대한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었다고 20일 보도했다.

영화·방송 업계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대한 보복 조치로 월트디즈니의 21세기폭스 영화·TV 사업부문 인수합병안을 승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에 따라 디즈니는 21세기 폭스 인수의 큰 걸림돌이 사라졌다.

중국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 / 디즈니파크 갈무리
중국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 / 디즈니파크 갈무리
파이낸셜타임스는 월트디즈니와 21세기 폭스가 2019년 1분기 중 미국 외 정부의 승인을 모두 받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트디즈니는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부문 인수에 앞서 반독점법에 따라 전 세계 15개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한다. 반독점법은 인수·합병 후 해당 국가의 시장에서 독점력이 커지거나 가격 담합 등의 부정 행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법적 장치다.

미국 정부는 6월 디즈니의 21세기폭스의 영화·TV 사업부문 인수합병안을 승인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1월 초 월트디즈니와 ·21세기 폭스의 합병 법인이 유럽경제지역(EEA) 내에서 역사 채널 등 특정 인물의 일대기 관련 콘텐츠 채널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인수합병을 허가했다.

디즈니와 21세기 폭스 영화·TV 사업부문 합병은 인수 금액만 713억달러(80조8849억원)에 달하는 메가톤급 기업 합병이다.

합병 이후 디즈니는 영화사 20세기 폭스가 가진 영화 자산을 거머쥐는 것과 동시에 과거 흩어졌던 마블 슈퍼 히어로 자산을 한데 모으게 된다. 또, 21세기 폭스 소유의 FX・내셔널지오그래픽과 같은 케이블 채널, 폭스 스튜디오, 유럽 위성방송 스카이 지분과 인도 미디어 그룹 스타 인디아 등을 21세기 폭스로부터 건네받게 된다. 3위 인터넷 영화 서비스 ‘훌루(Hulu)’ 지분 30%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