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3사가 12월 1일 첫 5G 전파를 송출한 가운데,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5G는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출시되는 2019년 3월이 될 전망이다. 과거 4G(LTE) 상용화 당시와 마찬가지로 1일부터 우선 기업 대상 서비스를 먼저 하고, 이후 일반 소비자용 단말기를 출시한 후 이용자 확대를 노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2019년 1분기 중 국내 첫 5G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LG전자는 북미 이통사와 손잡고 일찌감치 해외에서 5G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여기에 최근 스마트폰 시장 판도 변화 중심에 선 중국도 세계 첫 5G 스마트폰 타이틀에 노골적인 야심을 드러낸다.

스마트폰 이미지. / 에릭슨엘지 제공
스마트폰 이미지. / 에릭슨엘지 제공
‘뉴 라디오(NR)’로 불리는 5G는 국제 이동통신표준화단체(3GPP)가 개발한 새로운 규격으로, 6월 최초의 국제 5G 표준인 릴리즈-15가 공개됐다. 5G NR 릴리즈-15는 6기가헤르츠(㎓) 이하 주파수 대역(2.5㎓·3.5㎓·4.5㎓ 등)과 밀리미터파(㎜Wave)로 불리는 초고주파 대역(26㎓·28㎓·39㎓ 등)을 활용해 통신하는 기술이다. 대용량 데이터 전송과 지연 없는 통신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4G(LTE)가 고속 인터넷 및 실시간 스트리밍에 집중했다면, 5G NR은 초고해상도 영상, 홀로그램, 실시간 인공지능(AI) 처리, 자율주행 등 모바일을 넘어 사물인터넷(IoT)와 오토모티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주역으로 주목받는다.

사용자가 이러한 혁신을 경험하려면 스마트폰과 같은 생활밀착형 5G 단말기가 나와야 한다. 2011년 7월 1일 국내에서 LTE가 처음 상용화될 당시에도 정작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없어 시장 체감 반응이 느렸다. 이통사는 LTE 모뎀과 휴대용 라우터로 4G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3개월 만인 9월 말 삼성전자가 ‘갤럭시S2 LTE’를 출시한 후 LTE 가입자를 본격적으로 모집하게 됐다.

이번에도 흐름은 비슷하다. 다만, 글로벌 이통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는 5G에서는 기존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한편,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만큼 5G 스마트폰으로 다시 한 번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2019년 3월 국내에서 첫 5G 스마트폰을 선보일 전망이다. 우선 내년 2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갤럭시S10을 공개하고, 이후 3월쯤 LTE 모델과 5G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갤럭시S10 5G 모델은 갤럭시 시리즈 출시 10주년을 맞아 6.7인치 디스플레이와 후면 쿼드(4)카메라, 전면 듀얼카메라, 1TB 저장공간 등 사상 최고 사양을 탑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 스프린트와 손잡고 북미 지역에 5G 스마트폰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 타이틀에 가장 목매는 곳은 중국이다. 화웨이를 비롯해 레노버, 비보, 오포 등을 일제히 내년 상반기 중 5G 스마트폰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여차하면 삼성전자와 속도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읽힌다.

화웨이는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인 첫 폴더블폰부터 5G를 지원할 예정이다. 폴더블폰이라는 상징성에 5G까지 더해 기술 선도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비보도 국제 심포지엄 발표를 통해 현재 개발 중인 5G 시제품을 공개했다. 정식 제품 출시가 머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레노버도 시제품을 통해 5G 스마트폰 최초 타이틀을 놓치지 않겠다는 속내를 공공연히 내비쳤다.

애플의 경우 일찍이 미국 연방통신국에 5G 주파수 사용 승인을 받았으나, 5G를 지원하는 아이폰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애플은 퀄컴과 소송전을 진행 중인 만큼 인텔 모뎀 칩으로 5G 아이폰을 내놔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애플이 5G 모뎀 칩 때문에 퀄컴에 다시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