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대형 매장의 무인상점화 실험에 나섰다. 현재 아마존은 작은 규모의 편의점에서만 무인 매장을 운영 중인데, 대형 마트의 무인상점화에 성공한다면 기존 소매업계에 큰 타격을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2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이 최근 대형 마트에 적용할 수 있는 무인 매장 기술을 실험 중이다.

아마존은 무인 편의점인 ‘아마존 고(Amazon Go)’를 현재 미국 시애틀과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 7곳에서 운영 중인데, 이 중 3곳은 아마존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 있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시애틀에서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더 넓은 공간에서도 무인 상점 운영이 가능한지를 실험하는 중이다.

아마존의 무인 대형상점 실험이 성공한다면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인 홀푸드(Wholefood) 매장에 이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WSJ은 전망했다. 아마존은 2017년 홀푸드를 인수했다.

아마존의 계산대 없는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이미지./ 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아마존의 계산대 없는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 이미지./ 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아마존 고는 소비자가 선반에서 물건을 고른 뒤 스마트폰으로 스캔만 하면 상점을 떠날 때 자동으로 비용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매장 내 고객의 움직임을 추적해 고객이 어떤 상품을 고르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무인 상점 시스템은 규모가 작은 편의점에서는 잘 작동했지만, 대형마트는 천장이 높은 데다 제품의 종류도 많고 제품 크기가 천차만별이라 기술 적용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홀푸드의 매장 규모는 평균 4만 평방피트이며 보유 물건은 3만4000여 개에 달한다.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의 매장 규모는 2500평방피트에 불과했다.

‘유통공룡' 아마존은 기술을 등에 업고 오프라인 유통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모양새다. 홀푸드 인수와 무인 편의점 운영 이외에도 아마존은 미국 내에서만 10여개의 서점과 팝업 상점을 열었다.

WSJ은 "아마존의 무인 상점 확대 계획은 기존 식료품업계 등에 큰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아마존과 홀푸드는 이번 무인매장 확대 움직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