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차체부품 업체 엠에스오토텍이 2세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2일 부품 업계에 따르면, 엠에스오토텍을 이끄는 이태규 대표는 부친 이양섭 회장을 대신해 회사 경영을 도맡고 있다. 이 회장은 종종 회사에 들르지만, 실질적인 살림은 이태규 대표가 책임지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은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다. 설립자인 이양섭 회장은 현대차 임원 출신이며, 협력사 설립에 이어 아들에게 경영권까지 되물림 한다.

엠에스오토텍 본사. / 엠에스오토텍 홍보영상 갈무리
엠에스오토텍 본사. / 엠에스오토텍 홍보영상 갈무리
◇ 부자가 나란히 현대차 출신...든든한 파트너 현대차

이양섭 엠에스오토텍 회장은 재계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모시던 이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려대학교 동문이자 현대건설 동료다. 이 전 대통령과 상당한 친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샐러리맨 출신인 이 회장은 1987년 현대그룹의 주력계열사인 현대자동차 사장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1990년에는 현대증권 회장을 역임했다. 이 회장은 1990년 엠에스오토텍(구 태명산업)을 설립했다.

이 회장은 퇴임한 지 30년 넘게 흐른 지금도 현대차와 인연을 이어간다. 엠에스오토텍은 현대차그룹이란 든든한 거래처 덕분에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1999년 매출 290억원을 기록했던 엠에스오토텍은 2017년 기준으로 연매출 7000억원을 올리는 회사로 성장했다.

명신산업, 명신 등 엠에스오토텍 계열사의 주거래처 역시 현대·기아자동차며, 미래에도 우호관계가 이어질 확률이 높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자율주행, 수소차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준비도 착실히 준비되는 모습이다.

엠에스오토텍 한 관계자는 "엠에스오토텍 역시 내부적으로 미래자동차 사업을 적극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양섭 회장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이태규 대표는 부친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이 대표는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 차량정보기획팀에서 일했다.

이 대표는 현대차에서 나온 뒤 엠에스오토텍을 비롯한 계열사 요직을 맡으며 경영감각을 익혔다. 이후 엠에스오토텍의 지분을 늘려나가기 시작했다.

2018년 3분기말 기준 엠에스오토텍의 최대주주(17.71%)는 이태규 대표다. 그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2018년 12월 28일 기준 100억원쯤 된다. 엠에스오토텍의 자산총계는 2018년 3분기 기준 7000억원인데, 대주주인 이 대표는 100억원쯤으로 아버지가 만든 회사를 자연스럽게 물려받게 된다.

◇ 가족회사 ‘심원'과의 관계 돈독히

이 대표는 가족회사로 불리는 심원과의 관계도 돈독히 다지고 있다. 최근 심원은 엠에스오토텍을 비롯한 명신, 명신산업, 심원개발 등의 계열사들로부터 일감을 지원받아 매출을 늘렸다. 심원은 자동차 부품 도매, 무역, 제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곳이다.

명신 본사. / 엠에스오토텍 갈무리
명신 본사. / 엠에스오토텍 갈무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175억원이었던 심원의 매출은 2017년 482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내부거래액도 함께 늘었다. 2016년 127억원이었던 내부거래액은 2017년 315억원이다. 계열사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매출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오너일가는 심원을 통해 적잖은 수익도 챙겼다. 심원은 2018년 3월 4억9500만원을 현금으로 배당했다. 심원의 대주주 현황을 보면, 송혜승(48.63%)·이수연(18.24%)·정병현(16.28%)·이정수(15.03%)·이태규(1.82%)씨가 있다. 이 중 이수연씨와 이태규씨는 이양섭 회장의 자녀로, 이들이 받은 배당금은 4억9500만원의 20.06%인 1억원쯤 된다.

심원은 엠에스오토텍의 지분을 15.43% 소유하고 있다. 엠에스오토텍이 배당을 실시하면 배당금이 지불된다. 심원은 2017년 엠에스오토텍으로부터 2억7000만원의 배당금을 수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