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 공식 임무가 끝났다. 당초 3개월간 ‘근무’가 목적이었지만 15년 간 긴 임무를 완수했다.

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 / 나사 갈무리
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 / 나사 갈무리
13일(현지시각) AP통신, 뉴욕타임스 등 외신 따르면 토머스 저버켄 나사(NASA) 과학임무국 박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오퍼튜니티 임무는 공식적으로 끝났다"고 선언했다.

오퍼튜니티 사망 선고는 화성에 불어 닥친 먼지폭풍 때문이다. 오퍼튜니티는 2018년 6월 10일 수십 년 사이 최악으로 평가받는 먼지폭풍으로 인해 수개월간 연락이 끊겼다.

나사는 12일 오후 800회가 넘는 교신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나사는 오퍼튜니티가 복구될 가능성이 낮고, 오퍼튜니티 태양광 패널 먼지를 날려줄 바람도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오퍼튜니티는 2004년부터 지구 시간으로 15년간 화성에서 활동했다. 오퍼튜니티는 화성에 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단서를 찾아냈다. 또 퇴적암층과 블루베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적철광과 미네랄 석고를 발견했다.

뉴욕타임스는 오퍼튜니티와 마지막 교신에 참여했던 탄야 해리슨 박사 말을 인용해 "오퍼튜니티를 포기하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많은 반발이 있었다"고 전했다.

타냐 해리슨 애리조나주립대 화성 연구 책임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퍼튜니티에 마지막 명령이 내려졌을 때 제트추진연구소에서 밤을 보냈다"며 "침묵, 눈물, 포옹이 있었고 함께한 추억과 웃음이 있었다. 고마워 오피. 편히 쉬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