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은 중·강소기업 분석기업 ‘우베멘토(Ouvertmento)’와 함께 영상 기획 ‘한·모·금(한번에 모아보는 금융시장)’을 제작합니다. 한·모·금은 금융시장 코스닥, 코넥스, 비상장주식 등 중·강소기업 투자분석 콘텐츠를 통해 현명한 투자 문화를 이끌겠습니다. [편집자주]

대한제분은 ‘곰표 밀가루’로 익숙한 회사입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한때 투자했던 기업으로도 유명합니다. 시장에서 안정된 지위를 가졌고, 실적과 자산을 분석해보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우베멘토 로고. / 우베멘토 제공
우베멘토 로고. / 우베멘토 제공
하지만,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투자자에게 늘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제분이 좋은 예입니다.

먼저 대한제분은 이익잉여금을 6000억원이나 갖고 있습니다. 3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기업 가치의 두 배입니다. 이익잉여금이 이리 높고 영업을 잘 해서 실적을 냈다면 투자자에 두둑히 배당금을 지급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그런데, 대한제분 시가배당률은 오히려 해마다 감소합니다. 10년쯤 전에는 2%대였던 것이 2018년에는 1.2%로, 거의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이익이 거의 돌아가지 않고, 대주주인 이사진에게 이익 대부분이 흘러가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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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베멘토 한·모·금] 영상. / 제작·편집 우베멘토

대한제분은 10년 전, 장하성 펀드와 비상근 감사 선임 건으로 충돌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장하성 펀드측은 비상근 감사를 추가 선임, 기업을 더 투명하게 감사하고 배당도 늘릴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대한제분 대주주와 표 대결에서 패배한 탓에 장하성 펀드 측 요구는 무산됩니다. 결국 일반 투자자보다는 대주주에게 이익 대부분이 흘러들어가는 대한제분 구조는 지금도 그대로입니다.

시가배당률이 1.2%라면,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대한제분 주식을 사는 것보다 차라리 은행 예금을 이용하는 편이 낫습니다. 금리도 두배쯤 높고, 예금은 일정 한도 내에서 원금보장도 되니까요.

※ 외부필자의 원고 및 영상은 IT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